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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베이징 도착


북한의 인공위성 로켓 발사 준비 발표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일 총리 등 북한 대표단이 17일 베이징에 도착해 4박5일 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김영일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 첫 날 일정을 좀 소개해 주시죠?

->베이징: 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김영일 총리가 이 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닷새 간의 공식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김영일 총리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공항 영접을 나온 후정웨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공항 영빈관에서 1시간 가까이 환담을 나눈 뒤 공항 활주로로 나가 중국 정부가 마련한 중국국제항공 전세기를 타고 산동성 성도인 지난 시로 내려갔습니다.

김영일 총리 등 북한 대표단은 오늘 오후 지난 시에 도착해, 산동성 정부 지도부와 회담을 하고, 현지 타이산(태산)과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취푸시 공자묘와 공자 생가, 지난 시 농업 시설 등을 둘러 봤습니다. 이어 김영일 총리 일행은 오늘 저녁 산동성 공산당 당서기 등이 베푸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지난 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18일) 오후 베이징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한편 오늘 중국 외교부는 직원 10여명이 공항에 나가 북한 대표단 일행을 영접하고 김영일 총리 일행의 산동성 지방 시찰에 동행하는 한편, 특별 전세기까지 제공하는 등 북한 대표단을 각별히 배려하고 있습니다.

◆VOA-2 : 김영일 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지요?

->베이징: 네, 김영일 총리 일행은 내일(18일) 오후 지난 시에서 베이징으로 올라올 예정인데요, 북한과 중국 정부 지도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근처에 있는 국가대극원에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오는 10월6일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등 분야별로 60여건의 행사와 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었습니다.

◆VOA-3: 김영일 총리는 또,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예정돼 있죠?

->베이징: 네, 김영일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는 내일 오후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기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총리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내일 총리회담에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 문제가 많이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데요, 두 나라 사이에 무역을 늘리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며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장려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김영일 총리는 중국 방문에 앞둔 지난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중 양자관계 역사 속에서 처음 맞이하는 우호의 해인 올해 정치와 경제, 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침으로써, 두 나라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영일 총리는 중국 방문 사흘째인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이어 20일에는 권력서열 2위로 국회의장 격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김영일 총리 일행은 이어 베이징 인근 공업단지와 기업들도 둘러볼 계획입니다.

◆VOA-4: 북-중 총리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이 논의되나요?

->베이징: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오늘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일 총리는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중 관계와 국제 문제, 지역 정세에 대한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정세는 여전히 매우 복잡하고 많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친강 대변인은, 북한이 조만간 통신실험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이에 대한 유관 당사국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절제되고 냉정한 태도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이를 위해 중국은 각국과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6자회담 문제와 관련, 친강 대변인은 중국은 6자회담이 빨리 열리기를 바란다면서도, 차기 6자회담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6자의 합의 아래 조건이 성숙됐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VOA-5: 김영일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북한에서 어떤 인사들이 수행하고 있나요?

->베이징: 이번 40여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에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크게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듯 장관 및 차관급 인사 6명을 포함돼 있는데요, 김태봉 금속공업상과 김창식 농업상, 리용남 무역상, 강능수 문화상 외에 김영일 내각총리와 이름은 같지만 외무성 차관급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도 포함됐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 중국 방문이 예상돼 온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한 대표단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VOA-6: 김영일 총리 등 북한 대표단의 중국 방문 배경과 의의에 대해,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베이징: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번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은 두 나라간 전통적인 우의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김영일 총리를 수행한 북한 대표단의 면면을 볼 때, 경제무역 강화가 이번 북-중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고,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는 외교 채널의 대화로도 이미 충분한 것으로 두 나라 지도부는 보고 있다고 중국신문사는 분석했습니다.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인 류쟝용 칭화대학 교수는, 김영일 총리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끝나고 중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라면서, 이는 북한과 중국이 양국 관계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동북아시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지만 북한과 중국 관계는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북-중 우호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할 것이며, 이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류쟝용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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