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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로켓, 알려진 것보다 성공적’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발사 직후 알려졌던 것보다 더 멀리 비행했으며, 일시적으로 우주에 진입하는 등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미국의 항공우주 과학 전문 웹사이트인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가 밝혔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에서, 레이더 추적과 미 공군의 미사일 경보 위성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발사된 북한의 로켓이 3,846 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로켓이 3천58 킬로미터를 비행했다는 미군과 일본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미국 하와이 쪽으로 8백 킬로미터를 더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 플라이트 나우는 특히 북한 로켓의 2단계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미-일 군 당국의 초기 분석과는 달리, 2단계까지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분리, 점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로켓은 또한 대기권 외곽에서 우주 쪽으로 80킬로미터 가량 일시적으로 진입했었다고 스페이스 플라이터 나우는 덧붙였습니다. 이는 북한의 로켓이 지구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초기 분석과는 크게 다른 것입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최근 분석자료에 정통한 미국의 군사전문 기구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Charles Vick)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은 발사 1, 2단계가 모두 성공적으로 작동했으며, 특히 2단계 추진체는 북한이 의도했던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빅 박사는 북미우주방공사령부(NORAD)와 미군 장성 등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볼 때, 북한 로켓이 우주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3단계 추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단계 추진체가 안전연소 후 상방향 우주로 날아가는 와중에, 3단계 추진체가 분리, 점화돼야 하는데, 이보다 훨씬 늦은 시기인 대기권 재진입이 시작될 때야 비로서 분리됐다는 설명입니다.

빅 박사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전반적으로 성공이라고 말했습니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때 목격됐던 제어장치나 추진력의 문제는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06년 7월 발사된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7분 간 비정상적인 비행을 하다 동해상에 추락했었습니다.

빅 박사는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단계적 연료조절관 (step-throttling)과 자세 제어장치(attitude control system)를 갖추고 있으며, 폐회로 추진력(closed cycle propulsion)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탄도미사일이나 위성을 장착할 수 있는 고도의 발사용 로켓이라고 말했습니다.

빅 박사는 3단계 추진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못한 것은 작은 실패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몇 개월 안에 다시 로켓 발사를 시도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의 향상된 로켓 기술이 북한의 무기 기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빅 박사는 로켓 발사 1, 2단계가 완벽하게 작동했고, 사거리도 기존보다 2배로 늘어 국제시장에서 북한 로켓의 판매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란이 올해 북한의 로켓을 구입해 원하는 목적에 따라 개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이 같은 분석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한반도 주변과 미국 본토에 미칠 안보 위협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본토나 하와이에 위협이 되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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