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계속 열어놓고 있지만,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북 간 협상이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습니다.
북한이 6자회담 불참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현 시점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말하면서, 더욱 어두운 전망을 갖게 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당분간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6자회담 재개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장기적으로도 6자회담이 아닌 다른 틀에서 다자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하지만 북한 핵 문제는 다른 주변국을 배재한 체 미-북 간 협상만으로 풀 수 없다면서, 새로운 틀이 마련되더라도 기존 6자회담의 요소들은 그대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의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도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부소장은 북한 외무성의 최근 성명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가 있더라도 당분간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를 계속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소'의 존 페퍼 국장은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아시아 지역을 곧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는 북한과의 극적인 대화보다는,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 간의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의 아시아 방문 중 미-북 간 직접 만남은 예상하기 어려우며, 그보다는 나머지 당사국 간 의견 조율과 북 핵 문제 진전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페퍼 국장은 전임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관련국들 간의 공조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센터의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도 보즈워스 특사의 방문은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과의 의견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미국에 중요한 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의견 조율이며, 따라서 보즈워 특사의 방문 중에도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북 핵 문제 진전을 위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시키는 노력이 중심이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스나이더 부소장은 하지만 미국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북 간 대화와 북 핵 문제 진전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