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하원은21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이 법안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뉴욕 주 출신 찰스 랑겔 의원이 상정한 것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앞두고 통과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 하원은 21일 전체회의에서 '2009 한국전쟁 참전용사 감사 법안 (Korean War Veterans Recoginition Act of 2009, H.R 2632)'을 채택했습니다.
'2009 한국전쟁 참전용사 감사법안’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법안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뉴욕 주 출신 민주당 소속 찰스 랑겔 의원이 지난 5월 21일 하원 법사위원회에 상정한 것입니다.
법안에는 랑겔 의원 외에 피터 킹, 사무엘 존슨,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존 코니어스, 다이앤 왓슨, 피터 킹 등 38명의 의원이 공동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은 당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뉴욕 주 초선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 2001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안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고 상기하는 차원에서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에 미국의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토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랑겔 의원은 동일한 내용의 법안을 지난 해 6월 25일 하원 법사위에 상정했지만 회기 중 통과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제 111기 회기가 시작된 올해 이를 다시 상정했습니다.
랑겔 의원은 법안을 재상정하면서, "한국전쟁 기간 중인 지난 1950년 7월 27일에서 1955년 1월 31일 사이 한국에서 복무했던 6백 80만 명의 미국 남녀 군인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랑겔 의원은 이어 "오늘날 이들 가운데 2백만 명 만이 생존해 있다”면서, “참전용사들의 용맹스러운 공헌과 희생은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되며, 상을 주어 기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은 지난 1950년 발발해 3년 간 계속되는 동안 4백만 명에 달하는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미군은 5만 4천2백 46명이 전사하고 8천 1백 76 여명의 전쟁포로와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전쟁은 발발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종결되지 않은 채 정전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한편,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워싱턴에서는 오는 26일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식과 촛불집회 (The 2nd Annual Armistice Day Commemoration & Peace Vigil)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청년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한국전평화협정연합 (Global Coalition For Korea War Reconciliation) 주최로 올해 2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미국의 ‘잊혀진 영웅’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기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