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이전에 관해 차기 일본 정권과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일본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미군의 일본 주둔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주 총선으로 정권을 차지하게 된 일본의 민주당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타결된 미군 기지 이전에 관한 합의를 재협상할 여지는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보수 성향의 현 일본 자민당 정권과 수 년에 걸친 협상 끝에 오키나와 현 후텐마 미군기지 내 8천 명의 해병대 병력을 태평양의 미국령 괌으로 이동, 재배치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군 기지 이전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기지 철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위해 거의 3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총선 승리로 차기 일본 총리가 될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기지 이전 합의를 재검토하고, 후텐마 기지를 전부 폐쇄할 것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해 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괌 재배치 계획에 대해 일본 측과 재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앞서 일본 민주당의 총선 승리 직후, 미국은 광범위한 미-일 간 현안에 대해 일본 정부와 동반자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미-일 동맹은, 여러 가지 중요한 지역적 국제적 현안의 열쇠라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안정을 위한 일본 정부의 역할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나토 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켈리 대변인은 또 일본 차기 정권과 협력을 기대하는 주요 현안 중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민주당은 야당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군 주도 연합군 함대에 대한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지원 임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인도양 급유 지원 임무가 만료되는 오는 1월까지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안정되고 번영된 아프가니스탄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일 국방관계는 일본의 정권교체와 관계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일 군사 관계에 대한 일본 민주당 정부의 정책이 선거운동 기간 중 제시됐던 것보다는 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