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UNDP이 대북 사업 재개를 앞두고 벌여 온 평양사무소의 개보수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현재 평양사무소에서 근무할 국제직원의 채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에는 대북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2007년 3월 대북 지원자금 전용과 직원채용 등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대북 사업을 중단하고, 같은 해 5월 평양사무소를 폐쇄한 이후 2년 만에 평양에 다시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스테판 두자릭 (Stephane Dujarric)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근 평양사무소에 대한 보수와 단장이 모두 끝났으며, 현재 국제직원 고용 작업이 한창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1월 대북 사업 재개를 결정한 이후 5월에는 사무실 개설 준비작업을 위해 직원들을 평양에 파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에 대한 유엔개발계획의 협조가 다시 시작되는 것과 관련한 행사가 30일 북한의 유엔개발계획 대표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재개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엔개발계획의 두자릭 대변인은 평양사무소는 이제 공사가 끝났을 뿐이며,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직원과 현지직원을 고용하고, 사업 장비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두자릭 대변인은 특히 과거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사업과 관련해 자금전용과 직원채용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됐던 것을 감안한 듯, 상당히 주의 깊고 꼼꼼하게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대북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감시(MONITORING)장치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진행 상황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81년부터 북한에서 농업과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오던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2007년 1월 북한 내 사업자금 전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해 3월 북한 내 활동을 중단했고, 5월에는 평양사무소를 폐쇄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과 북한 당국은 이후 대북 사업 재개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협의를 벌였으며, 양측은 지난해 말 직원 채용과 급여 지불 조건 등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개발계획 집행이사회는 지난 1월, 대북 활동 재개를 승인하는 결정문을 채택했습니다.
결정문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은 현지직원 채용 시 과거처럼 북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해야 합니다. 또 과거에는 북한 정부가 임금을 받아 유엔개발계획 현지직원들에게 지불토록 했지만 앞으로는 해당 직원의 이름으로 수표를 발행하거나, 개인 은행계좌 입금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사무소가 다시 가동되면 농촌지역 에너지 발전 사업, 종자생산 개선 사업, 식량.농업 정보 수집 강화 사업, 수확 후 손실 감소 사업, 풍력에너지 발전 사업 등 7가지 사업을 우선 실시할 방침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진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