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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기니 또 다시 극심한 혼란 속으로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기니가 또 다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군사정부가 자신들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먼저 기니가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기니는 아프리카 서쪽 끝 대서양 연안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1천만 명 정도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1천 달러 미만의 가난한 나라입니다. 1849년에 프랑스 보호령이 돼 지배를 받다가 1890년에 프랑스 식민지에 정식으로 편입됐으며, 1958년에 독립했습니다. 그 후 50년 동안 단 2명의 독재자가 각각 26년과 24년 동안 장기집권한 데 이어 지난 해 말에 또 다시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무사 카마라 대위가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 최근에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이번 시위는 카마라 대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였습니다. 지난 해 12월 란사나 콩테 대통령이 사망한 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카마라 대위는 민정에 정권을 이양하기 위해 2010년 1월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최근 들어 자신도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며 당초의 약속을 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런데, 군사정부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인권단체들은 군의 발포로 적어도 1백57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인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니 군사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기니 군사정부를 비난하면서 제재에 나서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기니 군사정부를 비난한 데 이어,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도 기니 군사정부를 규탄하면서, 당장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과 야당 대표를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지난 19일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도 기니 사태에 대한 예비조사에 나선 가운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지난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기니 군사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기니에 대해 무기금수 조치를 취했습니다.

) 기니 군사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기니 군사정부는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은 57명이며, 대부분 시위 장소를 빠져나가다가 압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당 측이 폭력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카마라 대위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카마라 대위는 무기 금수가 시작되자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를 대표해 중재 노력을 펼치고 있는 부르키나 파소의 블레이즈 콤파오레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마라 대위는 또 민간인들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는 콤파오레 대통령의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더 이상 젊은 군인들이 밤에 무기를 들고 도시로 들어와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카마라 대위는 말했습니다.

) 그런데 중국이 기니 군사정부와 대규모 자원개발 협정을 체결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구요?

답)그렇습니다. 기니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광석 매장국이고, 다이아몬드와 금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인데요, 기니 군사정부는 지난 주 중국의 한 회사와 70억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협정이 기니와 중국 두 나라 모든 국민의 이해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기니 군사정부는 중국과의 협정으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발전소와 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과 기니 야당들은 중국의 투자자금이 국제 제재에 직면한 군사정부에 중요한 자금원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 독재국가들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나 비난 없이 경제적 이득만을 추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 기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연철 기자와 함께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기니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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