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 네브래스카 법안은 캔사스와 네브래스카 주민들에게 노예제가 합법인지, 아니면 불법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캔사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남부에서는 즉각 단체를 조직해, 노예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캔사스로 이주시켰다. 마찬가지로 북부에서도 이주지원협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노예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캔사스로 이주시키려 노력했다.
이주지원협회는 일종의 회사로, 이 회사들의 주식을 일반에 매각했다. 주식을 통해 조성된 자금은 캔사스 촌락과 농장을 조성하는 데 쓰였고, 이 회사의 사주들은 개발을 통해 큰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남부에서는 캔사스를 차지하기 위해, 미주리 주의 노예를 소유한 농장주들이 앞장섰다.
“미주리의 평화는 캔사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캔사스가 노예를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큰 일이지요. 그렇게 되면, 우리 미주리 주는, 노예제도가 불법인 준주와 이웃하며 살아야 하는데, 이 얼마나 불편하고, 또 불안한 일입니까?”
“맞습니다, 맞아요.
그렇게 해선 안되지요. 다행히 워싱턴에서 피어스 대통령이 앤드루 리더를 캔사스 준주의 주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를 했으니, 우리도, 하루 빨리 주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즉각 총선거를 실시하자고 주장 합시다.
지금 캔사스는 우리처럼 노예제를 지지하는 쪽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북쪽의 자유주에서 사람들이 더 들어오기 전에, 어서 투표를 실시 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빨리 서두르면, 캔사스 주는 결국 노예주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앤드루 리더 주지사는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선거는, 단지 연방 국회에 보낼 준주의 대표를 뽑는 것에 한정했다. 선거 날, 미주리 주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경계선을 넘어 캔사스로 건너 왔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 했고, 결국 노예제를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캔사스에서 마지막으로 주의회 구성을 위해 실시한 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리더 주지사는 선거를 공정히 치루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그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또다시 미주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캔사스로 들어왔다.
이들 대부분은 총을 휴대하고 있었고, 선거 관계자들을 협박해 불법적인 투표를 계산에 포함시키게 했다. 결국 캔사스에서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후보들이 대부분 새 입법부에 진출하게 됐다. 리더 주지사는 이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이번 선거를 조사 해 본 결과 모두 여섯개 지역에서 불법 선거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불법 선거가 드러난 지역에서는 하루 빨리 선거를 다시 치르겠습니다.”
재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치러진 투표만 인정한 결과, 여섯 개 지역 대부분에서, 노예제 지지 후보들이 낙선했다.
“선거가 다시 치러 진 지역에서는 대부분 노예제를 반대 사람들이 뽑혔지만, 캔사스 전체를 볼 때는 노예제를 지지하는 후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심하게 분열된 지역을 이끄는 주지사로서, 캔사스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곧 워싱턴으로 가서 피어스 태통령을 만나,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논의를 하겠습니다.”
리더 지사는 피어스 대통령을 만나 미주리주의 노예제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캔사스에 간섭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만약 미주리 주가 말썽꾼들을 조치하지 않는다면, 연방 정부가 이들을 처리해 주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피어스 대통령께서는 캔사스의 문제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데 대해, 저와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조만간, 어떤 단호한 조치가 취해 질 테니, 캔사스 주민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리더 주지사는 준주 의회의 첫번째 회의를 열었다. 노예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재빨리 미주리 경계선 가까운 마을을 폐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의회는 또한, 노예제 도입에 필요한 몇 개 법안을 가결시켰다. 리더 주지사는 이 법안을 거부했지만, 그의 거부권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찬성표가 더 많았기 때문에 결국 새 법안들은 법으로 확정됐다.
캔사스 주의회는 피어스 대통령에게 앤드루 리더 주지사를 경질할 것을 요구했다. 거센 정치적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리더 주지사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캔사스 주의 새 지사로 윌슨 샤논을 임명했고, 샤논은 노예제를 찬성하는 법안들을 지지했다. 또한 그는 캔사스가 미주리주 처럼 노예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예제에 반대하는 캔사스 주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대통령이 우리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나 새 지사에게서는, 더 이상 공정한 대우 같은 건 기대할 수도 없게 됐으니, 뭐, 할 수 없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도 맞서서,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수 밖에요.”
노예제에 반대하는 캔사스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구성된 캔사스 준 주의 정부에 반대하는 별도의 정부를 세웠다. 이들은 자유주당이라는 정치 집단을 만들었고, 당원들은 자체적으로 헌법을 만들고 주지사를 뽑았다.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은 자유주당의 행동을 혁명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