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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멕시코 북부, 마약 관련 폭력 사태 증가


멕시코 북부에서 현지 미국 영사관 직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멕시코 내 마약 관련 폭력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치안 불안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멕시코 북부 지역의 마약 관련 폭력 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나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미국영사관 직원을 포함한 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지역의 폭력 사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불법 마약 거래와 관련된 살인 사건이 빈번했지만 미국 정부 관리가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미국 정부 관리가 어떻게 살해된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지난 13일 멕시코 북부 수이다드 후아레스에서 한 어린이의 생일잔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차량 2 대가 각각 비슷한 시간에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았는데요. 현지의 미국인 영사 부부와 멕시코인 직원 남편 등 3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같은 주말 이 지역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총 19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멕시코 치안 전문가인 조지 그레이선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border is going to become increasingly dangerous…"

미국과 멕시코 간 접경 지역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마약조직들이 지금까지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지만, 이런 경향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미국 국무부도 이들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가족을 미국으로 귀환시키도록 조치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수이다드 후아레스를 비롯해서 멕시코 북부 미국과의 접경 지역인 티후아나, 노갈레스, 누에보 라레도, 마타모로스 등이 해당 지역입니다.

) 이들 지역의 폭력 사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이번 사건이 발생한 수이다드 후아레스의 경우 주민 수가 1백30만 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 살인 사건은 총 2천6백 건에 달했습니다. 1천 명 당 2명 꼴로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또 차량 절도도 1만6천 건에 달했습니다.

살인 사건은 마약조직 간의 경쟁 외에도 이들을 단속하려는 경찰도 표적으로 삼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멕시코 마약 단속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이 이번 살인 사건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정보분석기관인 '스트래트포'의 스콧 스튜어트 부회장입니다.

"We believe that it is likely related toa decision…"

미국 정부가 지난 달 멕시코 정부와의 협력을 늘리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는 후아레스에 미국인을 파견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했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멕시코 내 불법 마약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개입이 강화되지 않을까요?

답) 전문가들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스튜어트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That is the critical question we are looking at…"

멕시코에서는 지난 1985년 마약조직에 의해 미국 마약단속국 직원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었는데요, 당시 미국은 범인을 검거하고 마약조직을 해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벌였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멕시코 당국이 지난 200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였지만 여전히 불법 마약 거래와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따라서 미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약조직 소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지, 아니면 추가 희생자 방지를 위해 한 발 물러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 멕시코 북부에서는 계속된 마약 거래와 폭력 사태로 주민들의 삶도 황폐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폭력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와 함께, 치안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수이다드 후아레스는 원래 미국 텍사스 주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오랫동안 미국 경제의 혜택을 입었던 곳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회사들이 값싼 인력을 찾아 이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노동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폭력 사태로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리들의 말입니다. 경기가 나아져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미국 국무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발표하면서, 관광 수입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OUTRO: 기자와 멕시코 북부의 마약 관련 폭력 사태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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