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이어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19일자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를 맺을 의향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확실치는 않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는 행보를 바꿀 수도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와중에도 북한과 대화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생겼다”며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이 북한과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중단을 조건으로 24만t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을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또 변함 없는 미국의 외교적 목표는 북한이 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고 수출을 막는 것이라는 점을 새로운 지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신문은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도 금융 제재 등을 통해 북한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지도자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해 인내심과 절제, 강인함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20대로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외부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대북 제재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정권 교체기에 북한 지도부 내에서 갈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서방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신문은 독재국가들은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받을 때 무너지곤 한다면서, 앞으로는 북한의 지키지도 않을 약속에 대해 추가적인 보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지난 20년간 북한을 대하며 깨달은 교훈은 현찰과 각종 지원은 북한 정권 유지를 도울 뿐이라는 점이라며, 미국이 김 씨 왕조 유지에 공범이 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을 히틀러와 모택동, 스탈린, 폴 포트와 같이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독재자로 묘사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주변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원치 않았고 북한의 현실을 외면했지만, 향후 정책에서는 노예와 같은 북한 주민들의 운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