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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8월 중국 곡물 수입 급증


농번기 경작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농번기 경작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올 들어 중국으로부터 북한의 곡물과 비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달 곡물 수입량이 예년에 비해 갑자기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 겨울 혹한 등에 따른 밭 작물 생산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달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이 한국무역협회의 ‘북-중 교역 동향’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달 중국에서 곡물 4만8천t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달 1만6천700t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양이고 전달인 7월보다는 2배 반 정도 증가한 수치입니다.

종류별로는 밀가루가 1만7천500t, 옥수수 1만3천300t, 쌀 1만400t 그리고 콩류 6천800t 등입니다.

추수를 앞둔 8월 중 북한의 곡물 수입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권 부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8월 곡물 수입이 늘어난 데 대해 지난 해 작황이 부진했고 특히 감자,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들이 겨울 혹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모작 생산량은 7, 8월에 주로 소비가 되는데 평년에 비해서 이모작 생산량이 줄다 보니까 8월 달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의 이모작 작물 한 해 평균 생산량이 60만t 가량이지만 지난 해에는 이보다 10만t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량도 21만6천500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어났습니다.

비용으로는 올해가 약 9천만 달러로 지난 해보다 37% 가량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콩의 비중을 줄이고 값이 싼 옥수수와 밀가루의 수입 비중을 늘렸지만 세계적인 자연재해로 수입단가가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비료 수입량은 35만4천700t으로 지난 해 전체 수입량인 28만7천300t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이 올해 곡물과 비료 수입을 크게 늘리는 것은 부족한 재고를 채우는 한편 강성대국의 해로 설정한 내년을 대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외환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비료 수입에 꽤 신경을 쓰는 것은 금년도 최대한 식량 생산량을 늘려서 최근 잇따른 작황 부진도 만회하고 특히 내년을 대비하는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고 봐야죠.”

북한의 올해 작황과 관련해선 권 부원장은 홍수로 인한 피해가 있었지만 지난 해 수준보다 조금 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권 박사는 올 여름 비 피해에도 불구하고 9월 들어 날씨가 아주 좋았고, 지난 해 수입을 늘린 덕에 비료를 예년보다 많이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쌀 생산량은 지난 해 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수확기가 빠른 옥수수가 입은 피해를 감안하면 쌀 증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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