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성명에서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새 지도부가 수 백만 명을 만성적인 굶주림과 열악한 보건 상황에 처하도록 방치하고 수 십만 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 시킨 김정일의 끔찍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단체의 샘 자리피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특히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추가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는 정치범 관리소에 수감된 모든 양심수와 그 가족들을 즉각 석방하고 모든 반인도적 범죄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 지도부에 인권 상황에 대한 개혁을 확실히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케네스 로스 대표는 성명에서 김정일은 자국민을 조직적으로 억압하고 굶주리게 한 잔인한 지도자라며, 김정은은 인권의 지옥을 허물고 인권을 우선 과제로 다루는 북한의 첫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40개 인권단체들이 연대한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ICNK) 도 성명에서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새 지도부는 인권의 새로운 장을 열 전례없는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ICNK와 연대하고 있는 국제인권연맹(FIDH) 의 수하이르 벨헤센 대표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이 조속히 북한에 들어가 인권 상황에 대해 중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CNK와 연대하고 있는 세계기독교연대(CSW)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팀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김정일의 사망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악의 폐쇄국가를 통치한 최악의 독재자가 사망해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로저스 팀장은 국제사회가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심각한 인권과 인도적 위기 문제를 정치.안보 사안과 함께 다룰 것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북한 인권단체 LiNK는 김정일의 사망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민들이 더 고통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북한 주민들은 자유로운 세상에서 잘 살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후계자 김정은의 인권정책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단체의 벤자민 이스마엘 아시아태평양 담당 책임자는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나 아직 젊다는 사실이 북한의 열악한 언론자유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확신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수뇌부가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해 더 가혹한 정치적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독교 단체들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잇달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픈 도어 선교회’ 미국 본부는 김정은이 반인륜적인 북한의 독재를 끝낼 수 있도록 세계 기독교인들이 기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 연합 (KCC)는 강대국 지도자들이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샘 김 사무총장은 강대국들이 더 이상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국제 기독교 법률단체인 쥬빌리 캠페인은 북한의 정권 이양기에 내부 권력다툼과 외부와의 긴장, 불안과 박해가 당장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