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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 중국인 관광 본격화


백두산 정상을 찾은 관광객들 (자료사진)
백두산 정상을 찾은 관광객들 (자료사진)

중국에서 북한 접경도시를 비자 없이 관광할 수 있게 된 데 이어 백두산 지역에서의 변경관광도 재개됐습니다. 또 중국 연길에서 금강산을 오가는 직항 관광코스와 금강산 유람선 관광도 다음 달 개통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에서 북한과 러시아 국경도시를 비자 없이 관광할 수 있게 됐다지요. 북-중 접경지역 관광이 본격 속도를 내는 것 같군요.

답) 네. 중국 지린성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와 북한 라선, 러시아 하산을 잇는 3국 무비자 관광이 개시됐다고 중국 ‘지린라디오방송’ 등이 전했습니다. 훈춘에서 출발하는 북한, 러시아 관광노선은 지난 2010년 9월 3국 당국이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해 개통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북한 쪽의 초청장을 받는데 10일 가량이 걸려 중국 관광객은 사실상 북한이나 러시아 관광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중국•북한•러시아 국경 출입국관리 기관이 3국 무비자 관광 개통에 합의함으로써, 중국 관광객은 여권만 있으면 여행사를 통해 2~3일간의 절차를 밟아 첫 번째 방문국에서 두 번째 방문국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중국-북한-러시아를 잇는 수상관광 항로도 만들 계획이라면서요?

답) 네, 중국 지린성 정부는 압록강과 두만강 등 국경 하천에 관광항로 개발을 추진한다고 ‘연변인터넷방송’이 전했습니다. 지린성 정부는 최근 발표한 지린성 관광산업 성장계획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총 1천500억 위안을 투자해 지린성 내 100대 중요 관광인프라를 건설키로 하고, 이 중 압록강, 두만강, 쏭화강 등 국제 하천 구간에는 수상관광 항로를 개발하고 국제 여객운수 항로를 개통할 예정입니다. 지린성은 국제 하천 관광항로 개통과 함께 중•북•러 3개국 순환관광 국경관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백두산 근처의 북-중 접경지역에서도 중국인의 북한 국경관광이 수 년 만에 재개됐다고요?

답) 네. 중국 지린성 장백조선족자치현을 출발해 북한 양강도 혜산시 일대를 둘러보는 변경(국경)관광이 이달 초 재개됐다고 ‘길림신문’ 등이 전했습니다. 이 관광코스는 지난 2009년 개통됐지만 관광객이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비자(통행증)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 등 여러 원인으로 지난 3년간 중단됐었습니다. 장백현 정부는 북한 쪽과 협상을 벌여 관광코스 운영을 위한 승인을 받았고, 이어 최근 중국 장백여행사와 북한 백두산여행사가 국경관광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문)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혜산에서 어떤 곳들을 둘러 보게 되나요?

답) 중국 관광단은 차량을 타고 장백현을 출발해 혜산시에 들어간 뒤 보천보전투 유적지, 삼지연 풍경구, 백두산 밀영, 김정숙사범대학, 백두산 천지, 혜산시 소년궁 등을 방문하게 됩니다. 관광일정은 1일에서 최장 3일이고, 경비는 1인당 630 위안에서 최대 1천280 위안입니다. 중국 쪽은 이번 북-중 변경관광 재개로 장백현의 대북 변경무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북-중간 국경 관광 뿐아니라 중국인들의 금강산 관광도 본격화할 것이라지요?

답) 그렇습니다. 조선족들의 집단 거주지인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 연길(옌지)에서 금강산을 오가는 직항 관광코스가 다음 달 개통될 예정이라고 ‘연변일보’ 등이 전했습니다. 북한 금강산 관광 총대리권을 가진 중국 연변천우국제여행사는 다음 달 중순 연길-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연길을 출발하게 되고, 3박4일과 4박5일짜리 2개 코스가 있습니다.

문) 연길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직항 관광코스의 일정과 경비는 어떻게 되나요?

답) 중국 관광객들은 먼저 연길공항에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30분 가량 비행기를 타고 원산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관광단은 원산에서 관광버스로 금강산에 도착하면 현지 숙소에 묵으면서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만물상, 해금강, 삼일포 등을 둘러보고 온천욕과 공연 관람, 특색음식 등을 즐기게 됩니다. 관광을 마친 뒤 원산과 평양공항을 거쳐 다시 연길로 돌아옵니다. 관광경비는 4박5일 기준으로 1인당 4천500 위안 정도입니다.

문) 이밖에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북한 라선에서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둘러보는 관광도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네. 중국인들의 라선-금강산 간 유람선 관광은 지난 4월 14일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었다가 일정이 미뤄졌는데요, 다음 달 중 연길-금강산 직항 관광코스 함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변일보’ 등이 전했습니다. 3박4일 일정의 라선-금강산 간 유람선 관광은 지난 해 9월 시범운영 됐었는데요, 중국 관광단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에서 북한 원정리를 거쳐 라선시 고성항으로 이동한 뒤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에 도착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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