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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미-한 서해 연합훈련 반대’


서해를 경비중인 한국 해군함정들
서해를 경비중인 한국 해군함정들

중국 정부는 오늘 (6일) 한국 군 당국이 미군과 서해에서 실시할 계획인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한국 서해에서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함으로써 정세를 긴장시키고 이 지역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에 대한 관련 보도를 매우 주의깊게 보고 있으며 사태의 추이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미 관련 당국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표현의 수위를 누그러뜨린 것이지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 외교부와는 달리 인민해방군 수뇌부는 한-미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좀더 분명하고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마샤오톈 부총참모장은 최근 홍콩의 `봉황위성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중국과 인접한 황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려는 데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샤오톈 부참모장은 중국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 중국 영해 부근에서 벌어질 계획이기 때문에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는데요, 전달 경로와 한∙미 양국에 모두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마샤오톈 부총참모장의 발언도 매우 주의깊게 봤다면서, 중국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중국이 한-미 두 나라 군의 서해 연합훈련을 이처럼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요?

답) 무엇보다 중국은 미-한 두 나라의 연합훈련이 자국의 앞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해에서 실시된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표면적으로는 북한 잠수함의 대남 침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실시되지만 이면에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합훈련에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 등 항모전투단이 참가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 문제를 다루는 환구시보 등을 앞세워 한-미 서해 군사훈련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말부터 동중국해 해상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 훈련은 한국 군과 미군의 연합훈련 계획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도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중국 인민해방군은 한국 서남단인 동중국해 해상에서 지난 달 30일부터 어제(5일)까지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 내 군사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중국의 이번 훈련이 한국과 미국의 서해 연합훈련 계획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동중국해 해상 실탄사격 훈련은 한국과 미국의 서해 군사훈련 실시 계획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달 29일 동중국해 실탄 사격훈련은 연례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훈련을 공표한 것은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한반도 정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화제를 바꿔보죠. 올들어 남북교역이 크게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북한과 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 해 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지요?

답) 네. 올해 들어 다섯 달 동안 북한과 중국의 무역 규모가 지난해 보다 더 증가한 가운데,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세관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밝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과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북-중 간 무역규모는 총 9억8천3백63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 무역액 (8억3천3백7만 달러) 보다 18% 가량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7억2천7백19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0% 늘었지만, 북한이 중국 쪽에 수출한 물량은 2억5천6백43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4억7천75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했습니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태’에 따른 한국의 대북 경제 제재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간 경제 협력과 교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수출한 품목은 뭔가요?

답) 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5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원유로, 25만4천t을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 (24만7천t) 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1억5천7백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76%나 급증했습니다.

또한, 금액 기준으로 항공유 (46.8% 증가)와 화물자동차(98.7% 증가), 자동차 휘발유 (47.4% 증가), 유연탄( 137.0% 증가) 등도 대중 수입이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품목 가운데 철광이 4천3백94만 달러 규모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1.6%나 급증하며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무연탄의 경우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4천1백만 달러어치로 지난 해보다 66% 정도 줄었습니다.

)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어느 정도 되나요?

답)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쌀은 2만4천4백t, 옥수수 3만1천4백t, 콩 2만5백t, 밀가루 3만4천t 등으로, 주요 곡물 수입은 11만3백t을 기록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났습니다.

또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 물량도 8만1천9백t으로 지난 해 동기(3만8천t)에 비해 무려 115.6%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중국에서 곡물과 비료 수입이 증가한 것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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