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 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지요. 중국 외교부가 이와 관련해 어떤 발표를 했습니까?
답)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단계 방안과 관련해 입장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6자회담 등 공통의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은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에 6자회담을 다시 열기 위한 건설적인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자오쉬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비핵화를 목표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자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유관 당사국들과 각 방면에서 대화를 하고 있으며, 당사국들의 공동 노력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에 건설적인 제안을 했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한데요.
답) 중국은 그 동안 6자회담 재개의 중재안으로 ‘북-미 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수순을 당사국들에 제시해 왔습니다. 북한은 이 3단계 방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비쳐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자오쉬 대변인의 오늘 발언은 중국이 기존 입장 변화를 요구 받는 상황에서 북한 쪽에 새로운 제안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고 동시에 북한과 중국이 어떻게 입장을 조율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 않습니까?
답) 네. 6자회담 의장이자 중국 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김계관 북한 측 수석대표와 회담한 뒤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그러나 언제 6자회담이 재개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우 대표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북-중 수석대표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측 인사들은 누구인가요?
답) 김계관 부상은 이틀 전 12일 낮 베이징에 도착해 같은 날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1차회담을 가졌습니다. 또 어제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면담했습니다. 김 부상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한 차례 더 후속 면담을 갖는 한편, 중국의 6자회담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에서 6자회담을 포함한 북한문제를 총괄하는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김계관 부상이 지난 달 23일 북한 외무성의 선임 부상으로 승진한 뒤 중국을 방문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에 카운터파트인 왕광야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북-중 양자관계에 대해 포괄적인 협의를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계관 제1 부상의 이번 방문은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과의 6자회담 협의 내용을 한국 등 나머지 회담 참가국에 전했다지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오전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의 임성남 정무공사를 불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간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한국 쪽은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 변화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쪽은 또 조만간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통해 한국 쪽에 저우용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 등을 통한 북-중 접촉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어제(13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 등의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에도 북-중간 6자회담 협의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오늘 회담 참가국가들에 구체적인 북-중간 협의 내용은 통보하지 않았는데요, 구체적인 협의 결과는 김계관 부상이 북한에 돌아간 이후 회담 참가국에 통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앞서 전한 대로,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쪽과 회담을 가졌다면서요?
답) 네. 일본의 6자회담 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어제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담했습니다. 사이키 국장은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기회를 이용해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중국 쪽과 협의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사이키 국장은 이어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과 후정웨 부장조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김계관 부상에 이은 사이키 국장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북-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의 정세로 볼 때 3국 수석대표 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에서 북한과 중국 간에 영사협상이 이뤄졌다면서요?
답) 네. 중국의 쏭타오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2일 북한 외무성 영사국 리호용 부국장이 인솔하는 제11회 북-중 영사협상 대표단을 접견했습니다. 쏭타오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영사협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영사관련 부서가 공동 노력해 실무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인적 교류를 강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리호용 부국장은 양국간 공동 노력으로 영사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전통 우의를 깊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 사이트는 이번 제11회 북-중 영사협상과 관련해 일정과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 내 탈북자 문제 등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돼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