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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남북한 대화 가능성 긍정 평가


중국 외교부, 남북한 대화 가능성 긍정 평가
중국 외교부, 남북한 대화 가능성 긍정 평가

중국은 남북한이 신년 메시지에서 각각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긍정 평가하면서 남북한이 대화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과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부터 전해 주시죠.

답) 중국 정부는 남북한이 자국이 촉구해온 대화 재개에 대한 가능성을 표명한 데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새해 첫 정례브리핑에서 홍레이 대변인은 남북한의 신년 메시지와 관련, 한반도의 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이라며 중국은 관련 국가들이 책임 있는 태도로 서로 마주보면서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남북한 쌍방의 공통의 친구라면서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하며 화해와 협력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이를 위해 줄곧 자신의 방식으로 건설적인 노력을 해 왔다면서 관련 국가들도 중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의 보다 구체적인 반응을 살펴보죠. 먼저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했나요.

답) 네,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는 이 대통령이 신년 특별연설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하면서도,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대화 의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소리 방송은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올해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한 해라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칼럼에서 남북한이 대화의 신호를 서로 보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보기 어려웠던 적극적 현상으로서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남북한 쌍방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하며 6자회담 당사국가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조기에 회담을 재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 언론매체들은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답) 중국 언론매체들은 북한이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한 대결 상태의 해소를 강조한 데 대해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을 기대하게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이 남북한 간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는 한국 언론매체와 통일부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또한 관영 중앙방송(CCTV)는 오늘 북한 노동신문이 적대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태도를 버리면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주장한 내용을 계속 내보내면서 북한의 입장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고도의 긴장 상태에 있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단기간 안에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논평도 전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내일(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새해 들어서도 자국이 제의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효한 길이라고 강조하고, 관련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 6자회담을 진전시키고 9.19 공동성명의 각 항목 목표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또한 홍 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와 성 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는 우다웨이 수석대표 등 중국 측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북 핵 문제 대응 방안과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이 이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라진항을 통해 최근 자국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을 처음으로 남방 지역으로 운송했다구요?

답) 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훈춘시 측은 지난 달 7일부터 며칠 동안 훈춘광업그룹이 생산한 석탄 2만t을 시범적으로 북한 원정리를 통해 라진항으로 운송한 뒤 컨테이너에 실어 배편으로 동해 항로를 통해 상하이로 운송했다고 이곳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동북지역 물자가 북한 라진항을 거쳐 남방으로 운송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다롄 현지의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창리그룹이 2008년 북한으로부터 라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획득한 지 2년여 만입니다.

문) 중국에서는 이번 시범 운송을 계기로 동북 지역의 자원을 북한 라진항을 이용해 남방 지역에 본격 운송하게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와 훈춘시 측은 이번 시범 석탄 운송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서 올해부터 라진항을 이용해 동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을 상하이를 비롯해 안휘성과 산동성 등 동부 연안지역에 본격적으로 운송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내륙 철도를 이용하거나 육로로 랴오닝성까지 수송한 뒤 해상 항로를 이용해 남방으로 운송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물류비용 부담이 커서 두만강 유역 지하자원과 곡물이 남방 지역으로 대량 운송되는 데 걸림돌이 돼 왔는데,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북한 라진항을 이용한 동해 항로가 활성화하면 앞으로 물류비와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되고 동북 지역의 자원과 남방의 공산품 교역도 확대될 것으로 중국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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