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토론회에서 북한이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중국에는 불안한 체제 때문에 중기적인 위협요소이며, 전세계적으로는 핵 개발과 무기 수출이라는 장기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제기한 이런 위협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오는 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일 세 나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당국자들과도 이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주변국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6일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의무를 준수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3일 기자회견에서, 미-한-일 세 나라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개최를 위한 조건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에 주장한 우라늄 농축 시설 문제도 조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관들의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에하라 외상은 특히 이번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중국이 제안한 긴급 6자회담에 대한 공동의 대응 제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에하라 외상은 일본 정부가 중국 측의 긴급 6자회담 제안을 단순히 거부한 것은 아니라며,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