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민족간 유혈충돌 사태를 겪고 있는 중앙 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의 과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스탄의 이번 사태로 발생한 국내 난민이 30만 명에 달하며 10만 명 이상이 이웃 우즈베키스탄으로 탈출하는 등 수 십만 명이 고통을 받고 있어 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 지원이 절박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클린턴 장관은 키르기스스탄의 축출된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이 이번 유혈충돌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와 일부 키르기스스탄 보안군도 관여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중대하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그런 혐의가 미확인 상태에서 국제사회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에 대한 지원과 이번 사태로 우즈베크계든 키르기스계든 난민이 된 사람들을 위한 인도적 구호지원을 받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방문중이던 미 국무부 남중앙 아시아 담당 로버트 블레이크 차관보가 우즈베키스탄 국경 난민지역을 방문해 난민실태를 파악한 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시케크로 가서 키르기스스탄 과도 정부 관리들과 미국의 지원에 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 차관보는 난민 실태를 둘러 보면서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에 유혈충돌 사태의 진상조사 착수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확보 등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중인 레네 에스페르센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 회견에서 키르기스스탄 사태에 관해 언급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발생원인을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사태가 키르기스스탄 군에 의한 인종청소일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지적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여건들이 얽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에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키르기스스탄 과도 정부가 질서를 회복시키도록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라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키르기스스탄 으로부터 탈출한 수 많은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해준 인접국, 우즈베키스탄과도 협력해 가능한 종합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난민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보다 앞서 17일,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대통령,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현 사태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미국은 17일 현재, 키르기스스탄과 이번 사태로 난민들이 몰려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경지대에
3 천2백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스탄 난민들에 대한 긴급 인도적 구호지원을 위해 7천1백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키르기스스탄의 유혈충돌 소요사태 지역과 우즈베키스탄 국경 난민지역에서 공급 결핍과 약탈, 이동의 제한 때문에 식량, 물, 전기 등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신속한 구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오툰바예바 대통령, 카리모프 대통령, 중앙 아시아 지역 기구, 주요 관련국들과 인도적 지원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