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민들 수만명은 29일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과 정부의 야간통행 금지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탱크 부대를 카이로 거리에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국민은 군인들을 ‘영웅’처럼 대우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군인들과 악수를 하거나 탱크에 올라가 군인들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한 시민의 말입니다.
“ 한 시민은 이집트를 지난 30년간 철권 통치해 온 무바라크가 물러가야 한다며 미국은 어느 편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수만명은 시민들은 통행금지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를 활보하면 시위를 벌입니다. 또 이집트 정부가 배치한 시위 진압 경찰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9일 내각을 개편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슐레이만 정보국장을 부통령에 그리고 샤피크 전 항공부 장관을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군 출신 인사입니다.
전문가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한가하게 내각 개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래가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집트 사태의 열쇠는 군부가 쥐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경우 무바라크가 물러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언론인 존 브래들리는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무바라크의 퇴진을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집트 전역에서 시위로 1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알 아라비아 방송은 지난 29일 최근 사흘간의 시위로 70여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부유층들은 민간 항공기편으로 카이로를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카이로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측근인 후세인 살렘 일가와 이집트 통신업게 거물인 나기브 오라스콤 회장등이 항공기편으로 출국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이집트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톰 도닐런 국가안보 보좌관등이 참석했습니다.
백악관 관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위대와 정부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무바라크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사태 자제를 촉구하며 이집트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미국은 사태 추이에 따라 이집트에는 매년 지원하는 13억 달러의 원조를 재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78년 중동 평화협정 체결이래 이집트에게 매년 막대한 원조를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