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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코로나’ 여파…올해 ‘비료 부족’ 예상”


[VOA 뉴스] “북한 ‘코로나’ 여파…올해 ‘비료 부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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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제대로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비료 부족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농작물 생산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최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월과 2월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는 200만 달러어치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는 비슷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같은 기간에 2천 7백만 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 수준입니다.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농작물 생산 증대를 강조한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산 비료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박사는 비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진 /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국경이 조금씩 열렸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원활하게 물자가 교류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상업적으로 비료를 수입하든 아니면 지난 2년 처럼 중국이 무상으로 지원을 하든 대규모로 들어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현재로서는.”

권 박사는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산업 생산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에 줄 비료가 충분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료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제재로 북한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비료를 사들일 충분한 현금이 확보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그나마 북한이 지난해 수준의 비료 수입이 이뤄진 것은 잇따른 작황 부족을 만회하려고 농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비료 부족으로 올해도 북한의 작황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 농업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비료 의존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비료를 많이 사용하죠. 구 소련 방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화학 비료가 많이 들어갑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2010년 평안남도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비료생산 시설을 추가했지만, 수요를 자체 해결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돼지 열병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우려와 그에 따른 국경 봉쇄로 시장 활동이 위축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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