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군이 동계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감안해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한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며 특히 내년 초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하는 동계 훈련을 최근 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일부 한국 매체들은 예년에 비해 북한군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훈련 축소 가능성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사 작전 참모 출신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그런 움직임이 사실이라고 해도 북한군 동계 훈련의 축소 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려해 북한이 훈련 축소를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10월 열병식 때처럼 정치적 필요에 따라 훈련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북한군 동계훈련은 전통적으로 12월에는 소규모 제대 훈련을 시작해 점차 훈련 강도를 높이는 주기를 반복해왔습니다. 동계훈련의 목적은 북한 인민군이 3월까지 최고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3월은 땅이 얼어붙고 모내기를 시작하지 않아 기동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공격 훈련을 진행하기에 최적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군의 동계 훈련 규모는 내년 초 미국의 정권교체와 북한군 열병식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은 지난 몇 년간 언론에 그렇게 많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것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 할 것입니다. 이것은 김 위원장과 내부 통제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법은 그가 강력한 리더임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국방정보국 DIA 북한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내년 초 정치적 지형에 따라 북한군의 훈련 강도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인다면 이는 향후 미북 대화 재개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에게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어 지난 2년 동안 미한 군당국은 연합훈련을 유예했지만, 북한은 단 한 번도 정례 훈련을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동계 훈련 역시 외교적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