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린이 영양 실태가 여전히 취약하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의 비율도 높다고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이 밝혔습니다. 이런 열악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외부의 인도적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 다니엘 워츠 국장은 6일 VOA에 북한의 전체적인 식량 상황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츠 국장은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가 여전히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발표된 2020 세계 영양보고서에서도 북한은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과 저체중 등 분야에서 과거보다 다소 진전을 보이면서 두 분야 모두 개도국 평균 이하로 기록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최근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의 조사 결과를 비난하며 유엔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방북과 대북 지원활동을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우려했습니다.
다니엘 워츠 / 전미북한위원회 국장
“민간단체와 인도주의 단체 등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그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던 어린이들이 다른 곳에서 영양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해당 아이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북한 내각 보건성 산하 의학연구원은 담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 때문에 수많은 영양실조 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대해 황당한 날조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11개 구호 단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와 국내 여행 금지로 단체들이 제공하는 지원 물품 대부분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북한 어린이 20% 가까이가 발육부진을 겪고 있으며, 5살 미만 어린이 100만 명이 영양부족에 따른 설사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인도주의지원단체 미국친우봉사단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은 지정학적 이유로 언제나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북한의 국경봉쇄 등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