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위협에 맞선 한국군의 SLBM 탑재 잠수함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SLBM 위협은 SLBM으로 억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북한보다 뛰어난 한국 탄도미사일의 정밀타격 능력을 통해 대북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규)
2018년 진수식 뒤 각종 성능 시험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한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3천 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입니다.
지난해 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지상 발사 시험에 성공한 이 도산안창호함의 수중 발사 시험 관련 보도가 한국에서 잇따라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 연합뉴스는 4일 한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도산안창호함은 주요 평가를 마치고 SLBM 발사대 평가 등만 남았다고 전했고, YTN, TV조선, 동아일보 등은 한국군이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 ‘현무-2B’를 바탕으로 개발해 온SLBM에 대한 수중 바지선 시험 발사를 최근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사시 북한군의 1차 공격 위험에서 벗어나 해저로 은밀히 이동한 뒤, 북한 핵심 시설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공격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한국 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춘다는 면에서 SLBM 탑재 잠수함 보유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 따라 핵 보유를 하지는 않지만 핵무기에 준하는 위력의 탄두 등으로 대북 억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겁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국가안보전략 편집장
“북한이 SLBM을 또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보유한다면 우리가 그걸 억제하고 응징 보복하기 위해서는 상응한 역량을 가져야 되거든요. 적어도 핵무기에 상응하는 그런 위력을 가진 탄두를 우리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대칭을 대칭으로 가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하고 있고…”
한국이 콜드런칭, 즉 SLBM 수중사출 발사에 성공한다면 한국 탄도미사일의 정확도 등이 북한 보다 우수해 유사시 전략적 가치는 한국의 SLBM이 북한보다 월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범철 박사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북한이 먼저 SLBM을 개발했기 때문에 ‘콜드런칭’이라든가 부분적인 기술은 앞선 것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미사일 기술이 한국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이미 북극성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만들었고 또 한 가지로는 북한과 달리 우리 한국군의 탄도 미사일 정밀도 기술이 훨씬 더 우수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북한의 중요 시설물에 대한 전천후 정밀 타격이 향후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핵 탑재 SLBM’ 개발을 공식화하고 열병식에서는 기존보다 탄두가 커진 북극성-5형 추정 SLBM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 등은 북한 잠수함 제조창이 있는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감시하는 등 SLBM 시험발사 움직임을 주시해 왔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군의 SLBM 탑재 잠수함 개발에 관한 VOA의 질문에, 보안상 단위전력에 대한 확인은 제한되며 다만 한국군은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발전시키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