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억지력 3축 가운데 하나인 B-52H 전략폭격기 편대가 최근 루이지애나주에서 알래스카 공군기지로 재배치됐습니다. 미군은 역내 동맹국들과의 훈련 기회 극대화가 목적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한국과의 가까운 거리 또 북한 공격으로부터의 안전성 등 알래스카의 전략적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굉음을 일으키며 하늘을 날아가는 B-52H 전략폭격기입니다.
220톤 무게 기체를 F-16 전투기 엔진 8대 출력으로 이륙시키고 1만5천km 거리를 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어 ‘성층권의 요새’로도 불립니다.
사거리 1천km 핵 순항미사일 탑재는 물론 고고도 재래식 자유낙하 폭격 임무도 가능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함께 미국의 핵 억지력 세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달 30일 VOA에 B-52H 폭격기 3대를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재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한국 일본 공군이 참여한 미한일 연합훈련 뒤 3년 만입니다.
태평양공군 측은 B-52H의 알래스카 재배치는 동맹국과의 훈련 기회를 극대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수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편대가 알래스카에 도착한 뒤 지난달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항공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52H 전략폭격기를 괌이 아닌 알래스카에 배치하는 것은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레스 그렉슨 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알래스카는 생각보다 한국에 매우 가까이 있다면서, 전략 자산이 여러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줘 적의 목표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괌을 위협했던 것처럼 알래스카 공격을 획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B-52H 폭격기들이 알래스카에 있다면 그것은 미국 본토 안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아일슨 공군기지를 공격한다면 미국 대통령은 본토 중 어느 곳이 공격 당했을 경우 이상의 대응을 해야 할 겁니다. 북한에게는 매우 심각한 반격이 될 것이고 북한 정권은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한미연합사 작전 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알래스카 공군기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힘을 상징하는 장소라면서 이곳의 전략 자산은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어느 곳으로라도 출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B-52H 폭격기의 알래스카 재배치 의미를 묻는 VOA의 질문에 국제적 안정과 안보 유지를 위해 전 지구적 전략 폭격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전략사령부의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