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한 당국 ‘월경자 사살’ 명령…국제법 위반”


[VOA 뉴스] “북한 당국 ‘월경자 사살’ 명령…국제법 위반”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2:48 0:00

국제인권단체가 북한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등을 이유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사살 명령을 내린 것은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과거 동독의 지도자들이 심판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향후 국제 사회의 심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이 같은 명령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는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가 입수한 북한 인민보안성의 문건을 인용하며 북한 정권이 허가 없이 국경 부근 지역에 들어가는 주민들을 사전 경고 없이 사살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국장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쟁 등에 적용되는 무력 갈등 상황을 제외하고 공권력이 즉석에서 사살하는 명령은 국제 인권법을 심각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시프턴 /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 국장
“이런 명령은 상황이 얼마나 긴급한지 공중 보건에 얼마나 필요한지 또는 어떤 다른 이유에서든 국제법하에서 불법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지역에 특수부대를 보내고 무단 월경자에 대한 사살 명령까지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벌이는 것은 북한 자체가 극심한 공황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이런 감염증 대유행이 통제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주민들을 격리시키면서 해야 하는 것이지 영원히 제거해서는 안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이 기이하게 보입니다.”

킹 전 특사는 그러면서 한달여 전 북한 군 총격에 의해 한국 국민이 피살된 사건도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문제를 지적한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어 현재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억누르는 상황을 통일 전 동독의 상황과 비교했습니다.

과거 에리히 호네커 전 주석 등 동독의 지도자들이 통일 후 국제 사회의 심판에 직면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미래에 국제 사회로부터 엄격한 심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국경 지역의 즉각 사살 명령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