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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7월 폭우로 북한 농경지 5% 훼손


북한 수해 복구작업 현장
북한 수해 복구작업 현장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에서 7월에 내린 폭우로 전체 농경지의 5%가 훼손됐으며 올 가을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7월에 내린 폭우로 북한 전체 농경지의 5%가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북한 홍수 현황’ 보고서에서 7월 11일에서 31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5만9천340ha의 농경지가 침수, 매몰 혹은 유실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는 북한 전체 농경지 122만 4천 ha의 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FAO는 북한 내각의 국가조정위원회가 유엔에 보고한 예비 추정치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FAO는 7월 폭우가 특히 황해도를 비롯한 남부 곡창지대를 강타해 재배중인 작물이 손상을 입고 농업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일부 피핵 지역에서는 5일 동안 250mm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는 황해남도 청단군, 재령군, 안악군, 은천군, 평안남도 회창군, 평원군이 꼽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아직 이번 홍수로 인한 정확한 작물 피해 현황은 알 수 없지만 올 가을 추수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군잘 박사는 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특히 저지대에서 재배 중인 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집중 호우를 겪지 않은 주변 지역에서는 오히려 풍부한 비가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전체 농경지의 5%가 훼손된 점을 감안하면 올 가을 수확량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FAO는 북한이 올 가을 추수와는 별도로, 현재 필요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 중순까지 외부에서 북한으로 수입된 곡물량이 18만 5백t에 그쳤다는 겁니다.

군잘 박사는 “7월 중순까지 북한이 외부로부터 14만 6천t을 수입했으며, 3만4천5백t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북한이 2010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외부로부터 도입해야 하는 식량 108만 6천t의 16.6%에 불과한 것입니다.

FAO는 지난 6월 말 북한을 식량난을 겪고 있는 국가로 분류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로 한 30개 식량 위기 국가에 포함시킨 바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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