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2년 간 리비아를 철권통치 해 온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했습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의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는 20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다피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가다피의 사망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표현하면서, 리비아인들은 바로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습니다.
지브릴 총리에 따르면 가다피는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 숨어 있다 시민군에 발견돼 체포되는 과정에서 시민군과 가다피 친위세력 간에 벌어진 교전 중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올해 69살인 가다피는 지난 42년 간 리비아를 통치하다 두 달 전 반정부 세력에 의해 자신의 정권이 전복되자 모습을 감춘 이래 행방이 묘연했었습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는 22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하고 새로운 국가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인들은 가다피 사망 소식에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도시 벵가지 등 주요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 정부들은 가다피의 사망을 리비아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20일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가다피의 사망은 리비아인들에게 고통스럽고 오랫동안 지속돼온 시기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가다피는 리비아를 철권통치 하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죄 없는 민간인들을 감금하고 살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며, 하지만 이제 리비아인들은 스스로의 운명과 새로운 민주 정부를 결정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0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가다피의 사망은 리비아의 역사적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곧 리비아에서의 군사작전을 종결할 예정이며,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리비아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