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저우용캉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을 만났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9일 방북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사흘의 방북 기간 동안 4번이나 만남으로써 북-중 간 최고의 유대 관계를 과시하는 중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오전 평양에서 저우용캉 상무위원과 회담을 갖고 양국 당과 정부 간 우호와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늘 회담에 북한 쪽에서는 김 위원장 옆에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선전부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쑨정차이 지린성 공산당 서기, 류홍차이 주북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5.1경기장에서 대형 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인 아리랑을 관람하기 직전 저우용캉 위원과 만나 간략한 회견을 가진 뒤 함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어 어제 오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시작 전에도 김 위원장과 저우 위원은 환담을 하고 주석단에서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두 사람은 또 어제 저녁 연회에서도 만났습니다.
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고요?
답) 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늘 저우융캉 상무위원과의 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은 고위층이 상호 방문하는 좋은 전통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비롯한 중앙 영도집단 구성원들은 중국에 자주 가보고 싶다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 등이 오늘 전했습니다.
문) 저우용캉 상무위원도 김정일 위원장과 특히, 북한의 새 지도부의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죠?
답) 저우용캉 상무위원은 오늘 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의 새 지도부가 편리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새 지도부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지도부 반열에 공식 오른 김정은도 포함돼 있어, 저우 위원의 발언은 중국이 김정은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어떤 말을 했나요?
답)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이 북-중 관계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건강하게 발전해온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쌍방은 전략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북-중 양국은 정치 면에서 상호신뢰의 전범을 구축해야 할 뿐 아니라 경제 면의 상호협력에서도 전범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앞으로 부단히 경제협력 분야 수준을 높여가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전면에 등장한 것을 가리키는 듯 얼마 전 열린 당 대표자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젊고 실력 있는 동지들을 중앙 영도집단으로 받아들여 중앙 영도기구를 완비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저우용캉 상무위원이 언급한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답) 저우용캉 위원은 사흘간의 방북 기간 중 4차례 김정일 총서기와 회견한 것은 북한 노동당과 정부가 북-중 양당, 양국 관계를 고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저우 위원은 또 북한 노동당이 이번에 당 대표자회를 순조롭게 열어 김정일 당 총서기를 재추대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북 관계 사상 고조가 계속 이어지는 한 해라면서 중국 당과 정부는 북한과 함께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키고 지역 평화 안전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양국이 서로 배우고 본보기를 삼으며 사회주의 길에서 부단히 새로운 발전을 거두면서 우의를 대대에 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저우용캉 위원은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후계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면서요?
답) 네. 저우융캉 상무위원은 어제(10일) 열병식을 참관한 뒤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평양 만경대를 방문해 김일성 주석은 북한 인민의 위대한 수령이자 중국 인민의 위대한 친구라며 김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 등 중국의 선대 혁명가들과 함께 전통적인 중-북 우의를 손수 건설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저우 상무위원은 이어 양국의 전통적 우의가 새 시대에도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우 위원의 발언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를 중국이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저우 위원이 김정은과도 만났죠? 김정은이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공식 등장한 셈인데요.
답) 네. 북한의 후계자에 오른 김정은은 지난 9일 이후 저우용캉 상무위원과 공식적으로 모두 3번 만났습니다. 김정은은 먼저 지난 9일 저녁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 관람 직전 김정일 위원장과 저우용캉 위원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습니다.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저우 상무위원 바로 건너편에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라는 공식 직함을 얻은 뒤 외교 무대에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중앙TV의 화면을 보면 회담에서 저우 위원은 북한의 주요 차기 지도부와도 악수를 했는데요, 다섯 번째 순서로 서 있던 김정은과 반갑게 악수를 했고, 김정은은 허리를 10도 정도 숙이며 악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어제(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서도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왼쪽 옆 자리에 자리를 잡은 저우용캉 위원과 함께 행사를 전후해 만났습니다. 또 어제 저녁 열린 연회에서도 김정은은 저우 위원은 함께 참석했습니다.
문)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축전과 축사를 통해 북한의 후계체제를 인정하고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죠?
답) 네. 현 중국 국가주석과 유력한 차기 지도자가 모두 북한 김정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북-중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김정은에 대한 지원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또한 중국의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도 지난 8일 베이징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축하 연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는데요, 축사에서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전통을 잇고 미래로 향하며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관계를 진일보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진핑 부주석이 향후 자신의 파트너가 될 김정은 등 북한 새 지도부를 인정하는 동시에 지속적 협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