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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형 잠수정,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개량형”


이란이 최근 음파탐지기에 잘 잡히지 않는 신형 잠수정 4척을 공개했습니다. 이란은 이 잠수정들을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산 연어급 잠수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란 해군은 지난 8일 4척의 신형 ‘가디르급’잠수정을 진수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잠수정은 1백20t 급으로 음파탐지기에 잘 잡히지 않아 페르시아만 같이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 작전하기에 적합하다고 이란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이란 해군은 또 신형 잠수정은 어뢰 발사가 가능하고 병력 수송과 적 함정 감시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가디르급 잠수정을 지난 2007년에 처음 진수했으며, 7척을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형 잠수정 진수식에 참석한 아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이들 잠수정이 이란의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을 기반으로 가디르급 잠수정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입니다.

이란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들과 과거 사진들을 보면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정은 크기, 전망탑과 잠망경의 위치 등에서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과 거의 비슷하다는 겁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했던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이크 소장은 북한과 이란 두 나라 모두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적 특성이 두 나라 간 잠수정 협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잠수정을 자체 개발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북한이 15년 넘게 이란에 잠수정을 수출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처음에는 유고급 잠수정을 이란에 수출하다 이보다 성능이 향상되고 배수량이 더 큰 연어급을 수출했다는 겁니다.

벡톨 교수는 이란이 요구하는 성능과 제원에 맞춰 북한이 잠수정을 특별제작 했을 것이라며 성능 향상이 필요하다면 역시 북한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는 이란이 잠수정을 운용한 지 10 년이 넘은 만큼 그동안 관련 기술인력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계속 잠수정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제작 기술자들을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했습니다.

베넷 박사는 또 지형적 특성상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북한 잠수정에 대한 수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좁은 해협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 국가들이 북한 잠수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베넷 박사는 특히 중동과 동북아시아를 잇는 말라카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는 1년에 수 십 척의 선박이 해적들에 납치된다며, 해적들이 단속 경찰이나 군함에 대항하기 위해 북한 잠수정 구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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