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위해 북한과 협력해왔다고, 이란의 전직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레자 헤이다리 전 노르웨이 주재 이란 영사는 7일 프랑스의 한 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란이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북한과 협력한 사실을 밝혔다고, 프랑스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외교부 파견으로 테헤란 공항에서 근무할 당시 북한 전문가들이 입국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란 정부는 이들의 입국이 노출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또 이란과 북한의 협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인사들과 접촉한 결과 핵무기 개발이라는 이란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지대지 미사일 사거리 확대와 핵무기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이어 이란 지도부는 핵무기 2개만 확보하면 정권의 생존이 보장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올해 초 노르웨이 주재 이란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이란 정부의 정치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가족과 함께 노르웨이로 망명했습니다.
한편 헤이다리 전 영사의 주장으로 북한이 이란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앞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국무부의 올 2월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란은 사거리 3천km 이상인 북한 제 미사일 19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가 올해 초 공개한 탄도미사일 방어계획 검토보고서도 이란이 북한과 미사일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완성할 경우 해당 기술이나 미사일이 이란으로 이전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란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는 대가로 북한에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전해 주고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한편 이란은 북한과의 핵, 미사일 협력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잘릴리 이란 핵 협상 대표는 북한 전문가들이 이란을 방문했다는 헤이다리 전 영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위해 북한과 비밀리에 계속 협력해왔다고, 전직 이란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북한 기술자들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핵과 미사일 협력을 위해 비밀리에 이란을 방문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