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도서관이 북한에서 출판된 일부 자료에 대한 온라인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의회도서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북한 희귀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색 바랜 종이 위 흐릿하게 쓰여진 ‘로동(노동)과 생활 속에서 창조된 생동(생생)한 화폭들.’
1962년 평양에서 발간된 24쪽의 미술잡지 ‘조선 미술’에 담긴 글의 한 제목입니다.
"수상 동지의 1960년 11월 27일 교시는 천리마 시대의 우리 나라 민족 미술의 앙양(고취)을 위한 획기적인 전변의 길을 열어놓은 강령적인 지침으로 되고 있다”는 글귀로 미술 전시회 관람 논평은 시작됩니다.
미 의회도서관이 소장 중인 일부 북한 자료들에 대한 온라인 열람 서비스를 2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1948년~1964년 사이 북한에서 발행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간행물을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27쪽의 ‘당 간부들에게 주는 참고자료’는 1959년 9월 발행된 노동당 간행물로, 온라인 열람이 가능해진 의회도서관 소장의 희귀자료입니다.
이와 관련해 의회도서관은 “북한 컬렉션에서 가장 많이 찾는 자료 중 일부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자료 디지털화 작업은 자료 보존은 물론, 북한 자료를 찾는 각계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열람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세계 최대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히는 미 의회도서관은 280종 이상의 북한 간행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중 사라진 전 세계 유일본의 희귀한 자료를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회도서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력해, 소장 중인 북한 자료를 색인하고 스캔해서 온라인에 올리는 방대한 디지털화 작업을 약 2년 전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2018년 디지털 색인 작업을 일부 완료했고, 현재 추가 색인과 스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회도서관은 “북한 자료 디지털화 작업의 초기 2년 단계가 완료되면, 총 146종에 담긴 4천200점 이상의 자료가 디지털 컬렉션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