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애니메이션이 프랑스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을 인터뷰해 모은 증언들과 일화들을 토대로 제작됐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애니메이션 ‘트루 노스(True North)’ 가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에이지 한 시미즈 감독은 4일 VOA에, ‘트루 노스’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열리는 영화제의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루 노스’는 박요한이라는 9살 소년이 재일 한인 북송 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는 고문과 기아 등의 실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시미즈 감독] “I’ve been working on this film for 10 years. I went ahead to talk to many survivors who experienced imprisonment in North Korea and defected to South Korea and compiled testimonies and anecdotes then using that and created a fictional summary.”
시미즈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10년이 걸렸다며,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을 인터뷰해 모은 증언들과 일화들을 토대로 가상의 애니메이션 구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미즈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북한 내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인간애라는 긍정적인 요소도 추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미즈 감독] “I just wanted to expose the reality happening in North Korea to the worldwide audience. I also added positivity because I think it’s important that we shed light on humanity in a very harsh situation.”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애를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박요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보이면서 다른 수감자들까지 변화시키고 삶의 의미를 재평가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미즈 감독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이 겪는 알려지지 않은 잔혹 행위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과 견줄만하다며, ‘트루 노스’를 통해 북한의 현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영화제 장편 콩트르샹 경쟁 부문에는 두 편의 한국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총 10개 작품이 올랐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