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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관리·단체들 문재인 대통령에 서한..."억류 탈북민 한국행 긴급 지원 요청"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회원들이 30일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중인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회원들이 30일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중인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의 전직 관리 23명과 민간단체들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위해 조속히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탈북민들이 치명적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과거 피난민 가족 출신이었던 문 대통령이 적극 나서 이들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70개 이상의 민간단체와 개인 활동가들이 연대한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단이 30일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이수혁 대사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 서한은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리처드 앨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윈스턴 로드 전 중국주재 미국 대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 미국 전직 관리 23명과 민간단체 대표들이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한국행을 시도했기 때문에 북송되면 구금과 고문, 심지어 범죄 혐의로 처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문 대통령이 중국에 탈북민들을 한국으로 안전하게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이런 요청은 한국과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인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준 인도주의 조치와도 일치하며, 최소 탈북민 130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내 구금 시설의 혼란도 완화할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탈북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위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 가족도 한때 한국전쟁 피난민으로 위태로운 위치에 있었지만 누군가의 행동으로 문 대통령 가족의 안전이 보장됐고, 그가 한국의 대통령이 될 기회도 제공됐다는 겁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회원들이 30일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중인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과 회원들이 30일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에 억류중인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 중 두 가족이 특히 치명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며 거듭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We're humbly and mercifully asking him for his help. We know of two very specific families that are detained that are Christians,”

두 가족은 기독교인으로 한국행을 시도하다 체포됐기 때문에 북송되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특히 그동안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 촉구를 위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었지만, 이번에는 탈북민들의 사안이 위중해 한국 대사관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수혁 대사와 대사관 관리들이 이날 서한과 탈북민 가족의 사진 등 자세한 정보를 직접 받았고 탈북민과 관련해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는 전직 미국 관리들 외에 북한에 735일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북한 릴리프’ 대표, 유대계 단체인 사이먼 위젠털 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부소장, 탈북민 출신 김성민 북한자유주간 공동의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서명했습니다.

한편 코로나 여파로 미국과 한국에서 화상으로 열린 18차 북한자유주간은 ‘북한의 심장과 마음, 국경을 열자’는 주제로 탈북민들의 증언과 전문가 토론회, 기도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특히 전문가들과 탈북민들이 남북한의 인권 상황과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의 중요성, 신종 코로나 백신을 이용한 대북 인도지원 가능성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로부터 존엄성과 인권을 침해당하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미국 연방의회 의원과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탈북민들이 크게 고무됐다며, 이것이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 미국 의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방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So that was a way to show how much the American people the American government, the American Congress care very much about the people in North Korea,”

솔티 의장은 북한 주민들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민중의 힘이기 때문에 계속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존엄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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