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투표했습니다. 북한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6살이었던 2006년 탈북한 뒤 미국에 정착한 조셉 김 씨가 지난주 처음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미국 14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진행된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었던 지난 3일, 조셉 김 씨도 거주지인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세운 부시센터는 투표 직후 조셉 김 씨의 소감을 동영상에 담아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녹취: 조셉 김] “I voted for the first time and I don't have the right words to describe my feelings…But I know that there are people who are fighting to create these rights for people to vote, and to freely elect their leaders."
조셉 김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한 경험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투표를 통해 자유롭게 지도자를 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I know that it is a privilege that comes with heavy responsibilities. I'm happy to experience this moment.”
조셉 김 씨는 또 투표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특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순간을 경험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 미국에 입국해 ‘바드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조셉 김 씨는 10일 VOA에, 투표 현장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저 역시 공부는 정치학 쪽으로 했으니까, 이론으로 공부하던 것을 현장에 가서 참여하게 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 희망 사항이겠지만, 하나 정도 얘기하면 아무래도 언젠가는 북한에서 어느 당을 찍느냐를 떠나서 선거를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고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은 것 같아요. 처음이라는게 부여하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조셉 김 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민주주의라는 게 사실 워낙 큰 주제이고요. 인터뷰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토론은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만약 민주주의가 작동되냐 안 되냐라는 질문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참여하지 않고 비난만 하는 것은 사실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지난해 1월부터 부시센터 인권팀에서 일하고 있는 조셉 김 씨는 2015년 북한에서의 삶과 미국에서의 정착 얘기를 담은 ‘같은 하늘 아래’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