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 보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한국 유입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28일 “영국발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 일가족이 탑승했던 기내에서도 추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 보다 70% 정도 더 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한국 유입이 확인되면서 입국자 방역관리 강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28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정은경 본부장] “영국과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서 해당 국가에서 출발하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강화된 검역 조치는 기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한 단계 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 조처에 따라 영국발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영국은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경유자를 포함해 유전자 증폭 검사, PCR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외교와 공무, 인도적 사유 외의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두 나라를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한 바 있습니다.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체크 강화,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방역 당국은 2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0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2주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또 8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 이후 엿새 만입니다.
한국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는 연일 1천 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부 감소하긴 했지만 주말과 휴일엔 보통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데다 이번엔 25일부터 이어진 성탄절 연휴에 따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당초 28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내년 1월 3일까지 6일 더 연장하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병행하면서 확산세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