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세계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등에서 국가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미한 동맹이 전장에서 어깨를 맞대고 싸우면서 다져졌다고 강조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41구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미군 전사자와 가족 40만 명이 안장돼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서울 국립현충원 면적의 거의 두 배, 평양 김일성광장의 34배에 달하는 258만m²(639에이커) 넓이의 이곳이 연중 가장 바쁜 날 중 하나는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엘 데이 연휴 기간입니다.
대통령 등 지도자들과 전사자 가족 등 많은 미국인이 이곳을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애국심을 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쟁 중 실종돼 아직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군 실종자는 8만1천 700명에 달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가운데 75%가 남북한과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다며 유해를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에 전달하기 위해 곳곳에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12일 기준으로 전체 미군 실종자 중 한국전쟁 실종자는 7천 55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전쟁 이후 유해 감식 작업 등을 통해 1982년부터 신원이 확인된 미군 전사자는 597명이며, 유해 감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원 확인율은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합니다.
VOA가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이 최근 갱신한 통계를 검색한 결과 지난해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 35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올해는 지난 18일 현재 6구의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북한이 지난 2018년 미국에 송환한 미군 유해 55개 상자에서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신원을 확인한 미군 중 1950년 12월 장진호 근처에서 후퇴 중 실종된 미 육군 제7보병 사단 소속 레이먼드 스미스 일병과 니콜라스 발렌타인 중사 등의 유해가 모두 이 상자 속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와 보훈부에 따르면, 이렇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은 비전투 사망자를 포함해 3만 6천 574명, 부상자는 10만 3천여 명, 전체 유엔군 사망자는 5만 4천여 명에 달합니다.
또 한국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한국 국군 사망자를 13만 7천여 명, 북한군 사망자는 52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국들은 중공군 사망자를 40여 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지도자들은 북한의 침공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킨 미한 관계를 ‘혈맹’이자 ‘지속적 동반자’로 강조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뒤 주인공인 랠프 퍼켓 주니어 전 대령 옆에 나란히 한쪽 무릎을 꿇고 기념사진을 촬영해 미한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는 전쟁에서 시작돼 평화 가운데 번창했다”며 “이것이 동맹의 놀라운 힘의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Memorial Day/Korean War ACT 1 YKK 5/28>[녹취: 바이든 대통령] “And while the enduring partnership between our two nations began in war, it has flourished through peace. It’s the — it’s a testament, I think, to the extraordinary strength of our alliance.”
두 정상은 또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한 동맹은 70여 년 전 전장에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우면서 다져졌다”며 “공동의 희생으로 뭉쳐진 우리의 파트너십은 이후 수십 년 동안 평화 유지에 기여해 두 나라와 양국 국민들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