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북한인이 사전 비자 없이 여권으로만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46개에 불과합니다. 김카니 기자입니다.
캐나다 금융업체인 아톤 캐피털이 최근 발표한 ‘2020 여권지수’에 따르면, 북한의 여권 영향력 순위는 전 세계 199개 나라 중 83위 입니다.
공동 순위를 감안해 최하위 순위가 88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여권의 영향력은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북한보다 여권의 영향력이 작은 나라는 이란, 예멘, 소말리아, 파키스탄 등 8개 나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인이 사전 비자 없이 여권으로만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46개국에 불과합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국가인 소말리아, 세네갈, 기니, 가봉 등이 있고, 아시아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그리고 팔라우와 사모아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아톤 캐피털 관계자는 2일 북한의 낮은 여권지수의 이유를 묻는 VOA에 질문에, 북한은 최근 몇 년 간 여권 파워 순위의 하위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지정학적 상황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서면답변: 아톤 캐피털 관계자] “Over the years, North Korea has consistently remained at the bottom of the passport power ranks, mainly due to its geopolitical situation. Our data shows that since 2015, North Korea has added 6 countries to its Mobility Score, which is now 46, in par with Eritrea sharing the 83rd place.”
북한 여권의 영향력은 다른 조사에서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컨설팅 업체 ‘노매드 캐피털리스트’가 최근 발표한 ‘2020 여권지수’의 무비자 방문 가능국가 순위에서 북한은 199개국 가운데 192위로 나타났습니다.
‘노매드 캐피털리스트’는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 수와 해당 국가의 행복지수와 자유지수 등을 토대로 여권 영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여권으로 방문 가능한 나라는 39개국으로, 북한의 뒤를 이은 나라는 소말리아, 리비아, 에리트리아, 시리아 등 7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국제교류 전문 법률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2분기 ‘여권지수’는 북한의 ‘여권 파워’를 전 세계 199개국 중 103위로 평가했습니다.
공동 순위를 감안해 최하위 순위가 109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여권의 영향령은 최하위권입니다.
한편, 아톤 캐피털의 이번 발표에서 여권의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는 핀란드와 룩셈부르크, 아일랜드로 156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123개 국가로 14위, 한국은 121개 국가로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 국가와 함께 공동 16위를 차지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