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의 마흐무드 샴만 정보 장관은 현재 위원회가 연료와 식수 배급, 그리고 병원 등에 대한 의약품과 기초 필수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말했습니다.
샴만 장관은 그러면서 트리폴리시 주민들에게 “기적을 기대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We have had just a few days of liberation…
샴만 장관은 반군이 트리폴리를 해방한 지 단 몇 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42년간 독재자의 강력한 통치 하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많은 시민 사회 기관과 체제 등이 부족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샴만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자신들은 무 (無)에서 국가 재건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7일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와 산발적인 총소리에 잠을 깬 트리폴리시 주민들은 기초 생활 물품을 찾아 나서야 하는 힘겨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트리폴리시 중심부에 거주하는 한 중년 남성은 트리폴리에 이처럼 식수가 부족하게 된 것은 리비아의 오랜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가다피를 추종하는 친정부 세력들이 현재 물 펌프를 차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남성은 우물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물을 조금 씩 나눠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통받는 리비아 국민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과도위원회가 주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야 한다며, 필요 시 치안 확보를 위해 경찰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5일 동결됐던 미국 내 리비아 자산 가운데 우선 15억 달러를 해제해 연료와 식량, 교육과 의료 서비스 제공 등 긴급 구호에 사용되도록 했습니다. 영국은 의료, 식량 등 리비아에 대한 긴급 인도주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의료장비를 갖춘 외과 수술팀을 파견했습니다.
현재 가다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리비아 반군은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까지 진격을 계속했으며, 수일 내에 시르테를 장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또 이른바 “지도자 형제 (Brother Leader)” 가다피와 그의 가족들이 사용했던 트리폴리시 내 저택을 일반에게 공개했습니다.
리비아인들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텐트를 이용했던 가다피의 친척들이 실내 수영장과 목욕탕 등 호화 생활을 즐겼던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이 같은 광경은 반군을 지지하는 리비아인들에게 반정부 투쟁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반군이 국가 재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단결의 정신으로 기초 행정 능력과 기능적인 관료주의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