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이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의 국가과도위원회 마흐무드 지브릴 총리가 지난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2009년 가다피가 유엔 총회에서 한 연설을 상기시켰습니다. 당시 가다피는 1시간 이상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은 물론 연설 도중 유엔헌장을 찢기도 했습니다.
이날 지브릴 총리는 새로운 리비아가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통역을 통해 이제 새로운 리비아가 탄생하고 있다며, 리비아 국민들은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리비아는 나라를 재건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브릴 총리는 “리비아 국민들은 빈곤과 실업 그리고 열악한 의료와 교육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유엔안전보장 이사회가 모든 리비아 동결 자산을 풀어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유엔 안보리가 역사적인 결의안을 채택해 동결 자산을 최대한 빨리 해제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미 리비아의 은행과 기업 등 1백60억달러에 달하는 동결자산을 해제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나 아직 모든 동결 자산이 풀린 것은 아닙니다.
지브릴 총리는 또 리비아 국민들은 가다피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대외정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다피는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공포 그리고 협박을 동원했으나, 새로 들어설 정부는 상호존중과 공동의 이익 그리고 내정 불간섭 원칙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브릴 총리는 리비아 시민들을 가다피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입한 유엔이 이제부터는 리비아의 민주화 전환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브릴 총리는 유엔은 리비아 재건에 신뢰할만한 동반자라며 정치적,경제적, 재정적, 기술적 분야에 유엔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도 연설을 했습니다.
“아무르 외무장관은 이집트에서 새 시대와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자신이 연설을 하게돼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르 외무장관은 이집트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자유를 위해 봉기했으며, 군부도 이같은 움직임을 지지했다며, 이집트의 민주적 봉기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무르 외무장관은 또 다른 중동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아무르 외무장관은 최근 유엔과 미국,유럽연합 그리고 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4자회담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아무르 장관은 중동평화회담 4자회담의 이같은 결정이 균형을 잃었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점령지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아무르 외무장관은 리비아와 튀니지의 민주화 움직임에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아무르 외무장관은 예멘과 시리아 시민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강경 유혈 진압에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