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자주 발생하면서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계가 망막합니다.”
중앙 아시아 K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채 모씨는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호소했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벌목공 출신인 채 씨는 5년 전부터 동료 탈북자 4명과 함께 K국으로 이동한 뒤 불법 체류하며 건설 노동자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K국에 반정부 시위 발생하고, 민족간 충돌로 수 백 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돼 탈북자 모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K국은 이후 최근까지도 시위가 끊이지 않아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황입니다.
채 씨는 동료 탈북자 1명이 폐결핵을 앓아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문병조차 못 갈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 씨는 1년 전 한 대북 기독교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동료들과 미국행을 신청한 뒤 현지 미국 대사관 관리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으며, 한달 전에는 신체검사까지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토안보부의 최종 결정과 체류국의 출국 비자 허가 등 아직 여러 절차들이 남아 있어, 언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제 3국 내 탈북자들은 대개 기독교 단체나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지만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내 탈북자들은 현지 치안 사정과 거리상의 문제로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미국에는 지난 7월말 현재 탈북자 99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정착했지만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는 2년 전 입국한 탈북자 한 모씨 등 소수에 불과합니다.
한편 K 국 외에도 러시아 내 북한 벌목공 출신 탈북자 여러 명이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 영사관 등에 진입해 미국행을 신청한 뒤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 아시아의 K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 5명이 체류국 내 시위 문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민간 단체들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