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이자 정권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지난 8일,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는 예상치 못한 화면이 게재됐습니다.
바로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이 중국 황제의 복장을 한 인물에게 절을 하는 그림에, 중국 없이는 나라의 자주성도 못 지키는 구걸외교라는 문구가 게재됐습니다.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건, 한국의 일반인들이었습니다.
한국의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8일 자신들이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를 해킹했다는 글과 함께 웹사이트가 해킹 당한 화면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대외선전 목적으로 운영하는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도 해킹했습니다. 트위터에는 `인민의 원수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자’는 글이 실렸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사용자들이 밝힌 해킹 이유는 이렇습니다. 며칠 전 이들은 우리민족끼리의 독자란에 김정일 위원장을 은근히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뒤 이들은 북한으로부터 인터넷 공격을 당했고, 이에 대응해 북한 웹사이트들을 해킹했다는 겁니다.
해킹을 당한 웹사이트들은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가, 10일 정상 상태로 복귀됐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게재한 글에서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불법 침입자들의 해킹 행위로 잠시 폐쇄되는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해킹을 감행한 자들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한국 당국에는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한국의 일반인들에 의해 해킹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선전 기사 대신에 북한의 권력세습을 풍자하는 내용을 올렸는데요. 북한은 한국 정부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