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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발사 이어 3차 핵실험 우려’


북한이 다음 달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이 각각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뒤이어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최원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최 기자, 그동안 사례를 보면, 북한의 과거 두 차례 핵실험은 모두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뒤이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최초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게 언제입니까?

답)1998년입니다. 북한은 그 해 8월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태평양 쪽으로 ‘광명성 1호’ 를 발사했는데요. 이 장거리 로켓은 발사 직후 4-5분 정도 날다가 일본 동쪽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북한은 이 장거리 로켓을 광명성 1호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대포동 미사일’이라고 부릅니다.

문) 2006년의 경우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했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와 노동 미사일 등 모두 7발의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석 달 뒤인 10월에 1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서 당시 발표를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 아나운서] “우리 과학 부문에서는 2006년 10월9일 지하 핵실험을 안전하게 실시하였다.”

문) 2009년에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나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2009년 4월에 ‘광명성 2호’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당시 이 3단 로켓은 3천km 정도 날다가 태평양에 추락했습니다. 그러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내용의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했는데요. 북한은 이에 대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5월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문) 바로 이런 전력 때문에 북한이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군요?

답) 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4월에 강성대국을 선포하면서 몇 달 안에 3차 핵실험을 통해 ‘핵 강국 완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은 어제 (21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 문제가 성명에 포함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까요?

답) 네,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에도 유엔 안보리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이를 빌미로 한 달 뒤에 핵실험을 강행했는데요. 이번에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관련된 성명이 나오면 이를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하려는 데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다구요?

답) 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명실상부한 핵국가가 되려면 핵실험만으로는 부족하고, 소형 핵탄두와 이를 운반하는 발사체, 즉 탄도미사일 체계가 갖춰져야 합니다. 따라서 핵무기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문) 앞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상반된 견해도 있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북한은 현재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는 2.29 미-북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핵실험 중단은 2.29 합의에 분명히 포함돼 있기 때문에 명백한 합의 위반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미-북 관계는 다시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또 유엔 안보리도 한결 강도높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북한 당국은 올 한해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의 권력 장악 작업을 추진해야 하고,이는 평양 수뇌부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는 몰라도 핵실험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최원기 기자와 함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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