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차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동창역’ 너머로 로켓 모양의 긴 발사체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북한 ‘우주공간위원회’ 소속 기술위원회 인사의 안내를 받아 다가간 발사대에는 ‘은하 3호’라는 글씨가 선명한 발사체가 장착돼 있습니다.
[녹취: 장명진 동창리 서해발사장 총지배인] “여기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서 거기에 위성을 조립해 가지고 발사하는 발사탑입니다.”
동창리 서해발사장 장명진 총지배인은 1백 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에게 길이 30m, 직경 2.4m의 이 발사체로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리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궤도 고도가 5백km인 위성에는 지구관측을 위한 고성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지상에 배치된 원격 측정 안테나들을 통해 각종 자료를 전송하게 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장 총지배인은 국제사회가 지적하는 로켓의 장거리 미사일 전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녹취; 기자] “맨 꼭대기에 핵탄두가 실리느냐, 미사일 탄두가 실리느냐, 혹은 위성이 실리느냐에 따라서 이게 ICBM, 장거리 미사일로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녹취: 장명진 동창리 서해발사장 총지배인] “옳습니다, 옳습니다, 그러나 탄도 로켓이 되려면 첫째 저렇게 노출돼서 쏘지 못합니다. 저렇게 노출돼서 쏘면 어떻게 우리 반대편 사람들이 저걸 까지 않습니까? 저렇게 해서 어떻게 쏘겠습니까?”
김일성 주석의 1백회 생일을 맞아 사전에 계획된 대로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월 미국과 합의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을 위배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장 총지배인은 또 식량 수급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과학 기술 개발을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기자]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이게 1천만명 의 식량이 소요되는 그런 비용이라는 관측이 외부에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위성 개발에 매진을 해야 되느냐, 이런 바깥세계 반박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녹취: 장명진 동창리 서해발사장 총지배인] “아무리 배고파도 기술개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술개발 안하면 제일 후진국으로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로 인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재고 방침에 대해선 정치적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화적 우주이용 권리가 있는 만큼 이번 발사 계획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1, 2차 추진체의 낙하 지점과 관련해 장 총지배인은 태양 동기궤도 위성은 남쪽 방향을 향해 쏴야 한다며 타국 영토에 잘못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궤도 조정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날 기자들에게 ‘발사종합지휘소’를 공개하고 이 곳에서 로켓의 원격 지휘와 연료보급 등을 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은 오는 12~16일 사이에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며 평양 종합지휘소에서 기자들에게 발사 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현지에서 미국의 소리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