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미국 시라큐스대학과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에 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의 참가자를 인용한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용호 부상은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플루토늄 핵 개발 계획 중지에 관한 기존 합의를 계속 준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 부상은 “합의한 것은 지킨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달 29일 3차 미-북 고위급 회담의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핵 활동 중단의 대상을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으로 한정했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우라늄 농축시설 뿐만 아니라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관련시설도 검증대상이며 이 점은 북한도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용호 부상의 이번 발언으로 핵 활동 중단의 대상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리 부상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핵 개발을 시작했다며 미국과 관계개선이 이뤄지면 핵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참가자들은 비핵화 분야에서 진전이 있어야 미-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리 부상은 6.15와 10.4 선언을 한국 측이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한국 측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아 유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본부장은 남북관계가 진전을 이루고 6자 회담이 재개되면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회담 참가자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북 리용호 부상 "핵 합의 지킬 것"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북한이 플루토늄 핵 활동 중단에 관한 기존 합의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약속한 핵 활동 중단의 대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