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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드컵 대표팀 남아공화국 입성”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결전의 땅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전세계를 돌며 전지훈련을 해 온 북한 대표팀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는 11일 시작되는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각국 대표팀이 속속 개최국인 남아공에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1일 오후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을 통해 남아공에 입성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조직위원회는 북한 대표팀의 도착을 환영했습니다. 조직위원회의 대니 조단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통해 북한 대표팀의 남아공 입성을 환영한다며, 2번째 월드컵 참가인 북한 대표팀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은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남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함께 진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온 북한 대표팀은 곧바로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월드컵 기간 중 북한 팀의 본부 겸 숙소로 사용될 미드란드의 프로티아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남아공 한인회의 이기면 회장은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드란드는 요하네스버그와 프레토리아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레토리아에서 한 20분,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20분 이런 정도 됩니다. 아주 가깝습니다. 숙소인 프로티아호텔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늘 보던 호텔인데요, 괜찮습니다. 큰 호텔이예요”

이 회장은 북반구와 기후가 정반대인 남아공은 지금 늦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라면서, 한국의 가을처럼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월드컵 대회를 치르기에 가장 적당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북한 대표팀을 위한 한인들의 단체응원을 계획했지만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응원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천안함 사태 때문에 너무 민감해서요. 사실 이런 기회가 없는데, 좀 아쉽습니다, 저희도.”

이 회장은 월드컵 응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그 동안 여러 차례 남아공 주재 북한대사관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6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 뒤 16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벌이게 됩니다.

한편, 북한 월드컵 선수들의 몸값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축구선수 이적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대표선수 23명의 총 시장가치는 이번 대회 진출국 가운데 가장 적은 9백50만 유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억5천만 유로로 1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70분의 1에 불과한 것입니다.

전체 27위를 차지한 한국 선수들의 시장가치는 5천2백20만 유로로 북한 보다 5.5 배 많았습니다. 특히, 잉글랜드 프로팀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의 시장가치는 1천1백50만 유로로 북한 선수 전체의 몸값 보다 많았습니다.

북한 선수들 가운데는 정대세 선수가2백50만 유로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정대세 선수가 국제적으로 그 만큼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밖에 홍영조 선수가 75만 유로, 김영준 선수와 리광천 선수가 60만 유로로 북한 선수들 가운데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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