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목선을 타고 한국의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백령도에서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관계기관에서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 1 명이 목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서해 백령도에서 한국 정부에 망명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3일 새벽 북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목선을 타고 백령도로 넘어와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망명 의사를 밝히면서 신분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관계기관에서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망명자는 목선을 타고 백령도 해안까지 접근해 왔으며 이를 발견한 한국 해병대 병사에게 망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해 상에서의 북한 주민의 망명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북한 주민 1 명이 헤엄쳐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안으로 망명했습니다.
또 2011년 2월 북한 주민 31 명이 어선을 타고 연평도 해상으로 남하했다가 이 중 2명이 망명하고 27 명은 북측으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21 명이 목선을 타고 내려와 전원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는 최근 북한 군인들에게 물고기를 많이 먹이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최근에 김정은이 물고기를 군인들에 많이 먹이라 그러다 보니까 동-서해안에서 물고기 잡이로 인해 목선을 타고 바다로 출어하는 어민들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그 기회에 물고기 잡는 핑계로 해서 이렇게 탈출하는 어민들이 늘어나는 걸로 보여집니다.”
안 박사는 현재 북한 국경으로의 탈출은 강하게 통제되는 반면 해안선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만큼 앞으로도 북한 주민의 바다를 이용한 망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