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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케네스 배, 미국 정부 특사 파견 요청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1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에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1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에 자신의 석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미국 정부에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 기관지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특사 파견 제의에 오랫동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가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1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배 씨가 30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에 북한 당국이 수용할 수 있는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배 씨가 전쟁이 종식되고 북한과 미국이 공존하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며 자신이 북한과 미국을 잇는 친선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배 씨는 지병인 담석증 외에 비장 비대 증상이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돼 체중이 75kg까지 줄어 지난 3월 말부터 평양친선병원에 입원 중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특별교화소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조선신보'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가 배 씨의 최근 근황과 발언을 공개한 것은 배 씨를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다 억류돼 지난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예정됐던 킹 특사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전격 취소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배 씨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의 방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배 씨에 대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영사 면담 요청에도 넉 달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는 지난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아들의 건강 등 신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아들로부터 편지도 오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배 씨 외에도 지난 4월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 씨에 이어 지난 달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등 모두 3 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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