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북한과 관련한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영화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아들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영화 제작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9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눈보라창작단에서 다부작 예술영화 '포성 없는 전구'를 창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제1 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이른바 `영화혁명의 불 바람을 세차게 일으키라’고 지시한 이후 처음 공개 된 것입니다.
‘포성 없는 전구’는 총 5부작으로 김정은 정권에서 5부작 장편 시리즈 영화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영화는 첩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전문가인 남근우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교수는 체제 결속이 영화 제작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남근우 교수] “북한의 혁명과 건설에서 가장 강력한 사상적 무기가 바로 영화거든요, 따라서 영화 장르는 다른 문예 부분에 비해 가장 앞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제난 이후 만연돼 있는 개인주의 적 성향이 강해질수록 체제의 결속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영화가 강력하게 역할을 하라는 주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포성 없는 전구’는 1부와 2부에서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의 지하공작원이었던 여주인공이 해방 후 조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의 병참기지로 잠입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3부와 4부는 적의 본부에 침투해 정탐활동을 벌이는 여주인공의 활약상, 5부는 여주인공이 빼낸 정보가 북한에 입수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영화에 대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위해 적의 지역에서 미제의 침략전쟁 모략을 밝혀 내며 용감히 싸우는 모습을 진실하게 형상했다” 고 소개했습니다
남 교수는 전쟁을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은 체제 결속을 강조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근우 교수] “체제가 망하느냐 보위하느냐 가장 위험한 단계가 전쟁인데, 기본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영화혁명의 불 바람’을 내세우며 체제 결속을 다지려고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개인주의가 스며들면서 집단주의가 흐트러지는 현상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남근우 교수] “북한 주민들의 개념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존재감이 김정일 김일성보다는 낮아졌죠. 집단주의가 개인주의화가 된다면 주민들 사이에 만연되고 있는 체제에 대한 존경심, 믿음이 와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완되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결속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김일성 시절 큰 인기를 누렸던 20부작 첩보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남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꾸준히 보여온 김일성 닮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가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전례 없이 예고편이 방영됐다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른바 영화혁명의 불 바람에 맞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견, 혹은 유학파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효과는 회의적이라고 남 교수는 말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인기배우와 이야기 전개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은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영화와 드라마까지 두루 구해 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이 뛰어나고 화려하며, 흥미로운 외부세계 이야기에 익숙해져 가는 북한 주민들에게서 영화를 통해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같은 결속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9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눈보라창작단에서 다부작 예술영화 '포성 없는 전구'를 창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제1 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이른바 `영화혁명의 불 바람을 세차게 일으키라’고 지시한 이후 처음 공개 된 것입니다.
‘포성 없는 전구’는 총 5부작으로 김정은 정권에서 5부작 장편 시리즈 영화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영화는 첩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전문가인 남근우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교수는 체제 결속이 영화 제작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남근우 교수] “북한의 혁명과 건설에서 가장 강력한 사상적 무기가 바로 영화거든요, 따라서 영화 장르는 다른 문예 부분에 비해 가장 앞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경제난 이후 만연돼 있는 개인주의 적 성향이 강해질수록 체제의 결속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영화가 강력하게 역할을 하라는 주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포성 없는 전구’는 1부와 2부에서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의 지하공작원이었던 여주인공이 해방 후 조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의 병참기지로 잠입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3부와 4부는 적의 본부에 침투해 정탐활동을 벌이는 여주인공의 활약상, 5부는 여주인공이 빼낸 정보가 북한에 입수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영화에 대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위해 적의 지역에서 미제의 침략전쟁 모략을 밝혀 내며 용감히 싸우는 모습을 진실하게 형상했다” 고 소개했습니다
남 교수는 전쟁을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은 체제 결속을 강조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근우 교수] “체제가 망하느냐 보위하느냐 가장 위험한 단계가 전쟁인데, 기본적으로 하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영화혁명의 불 바람’을 내세우며 체제 결속을 다지려고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개인주의가 스며들면서 집단주의가 흐트러지는 현상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남근우 교수] “북한 주민들의 개념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존재감이 김정일 김일성보다는 낮아졌죠. 집단주의가 개인주의화가 된다면 주민들 사이에 만연되고 있는 체제에 대한 존경심, 믿음이 와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완되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결속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김일성 시절 큰 인기를 누렸던 20부작 첩보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남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꾸준히 보여온 김일성 닮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가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전례 없이 예고편이 방영됐다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른바 영화혁명의 불 바람에 맞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견, 혹은 유학파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효과는 회의적이라고 남 교수는 말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인기배우와 이야기 전개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은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영화와 드라마까지 두루 구해 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이 뛰어나고 화려하며, 흥미로운 외부세계 이야기에 익숙해져 가는 북한 주민들에게서 영화를 통해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같은 결속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