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방송’은 7일 제 3차 북한 노동자 대표자회와 관련해 북한이 권력 이양의 첫 발걸음을 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밀에 싸인 스탈린 정권, 북한의 권력 이양이 가족 승계로 이뤄질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방송’은 또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시 중국 정부에 권력 세습을 용인 받기 위해 셋째 아들 김정은을 동행시켰다는 보도들이 있었다며, 보도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권력 이양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 노동자 대표자회는 이처럼 북한의 권력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7일자 ‘북한 권력세습의 비밀 (Secret of Their Success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을 뒤를 이은 권력의 후계자로 정식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 1980년 이래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김정은이 이번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등극할지 여부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목표로 정한 2012년에 권력을 승계할 것을 조용히 기다리며, 이번 대회에서는 디딤돌이 될 만한 직위를 맡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6일자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양성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김정은이 이번 대회에서 당 요직을 맡게 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는 6일 ‘건강 악화된 김정일, 붉은 어린 왕자의 등극 준비’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전례 없는 권력 승계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을 정권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당 특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27살의 김정은이 가족 3대 세습이라는 공산당 역사상 전례 없는 상황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역시 프랑스의 일간지인 ‘르 몽드’는 북한 정치 엘리트 대다수가 40여 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노동자 대표자회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권력 이양 작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당장 현직에서 물러날 조짐은 없으며, 김정은이 점진적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집단지도체제에서 일종의 섭정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