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교육 투자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각종 행사에 참석해 미국인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미국경제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기업인들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오는 2020년까지 대학 졸업자를 5백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준학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는 직업이 그렇지 않은 직업 보다 2배나 빨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커뮤니티 칼리지가 미국경제 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떠맡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목표에 따라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계획들을 발표했습니다.
문) 그런데 말씀하신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란 어떤 건가요?
답) 네, 커뮤니티 칼리지는 각 주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2년제 대학입니다. 초기 커뮤니티 칼리지는 고등학교 바로 옆이나 근처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이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설립 목적이 고등학교 졸업 후 집 근처의 학교에서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커뮤니티 칼리지의 주된 목적은 지역 주민들에게 취업기술을 가르치고 학사과정을 마치고자 하는 학생들을 2년 동안 공부한 후 4년제 대학에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면 준학사 자격을 갖췄다고 말합니다.
문) 그러면 미국에 얼마나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습니까?
답) 미 전역에 1천 개 이상이 있구요, 대부분 공립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5살 이상 미국인 1천 5백 20만 명이 현재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문 사립학교의 경우 학비가 많게는 연간 5만 5천 달러이고, 주립대학의 경우는 평균2만 8천 달러입니다. 이에 반해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는 대략 5천 달러 미만으로 상당히 학비가 저렴합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사립학교의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이 많이 등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미국 정부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까?
답) 네, ‘미국의 미래를 위한 기술(Skills for America's Future)' 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 발표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산학협력 증진 프로그램으로 한 개 주에서 적어도 한 학교와 성장 산업 기업이 협력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 어떤 반응들이 나왔나요?
답)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는 PG&E, 갭, 맥도날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엑센추어 경영진들 뿐만 아니라 노조 지도부, 교육 정책 전문가들이 참가했는데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엑센츄어, 갭 등은 ‘미래를 위한 기술’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렌 머피 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이력서 작성 교육, 학생이 직접 산업체를 방문하는 직업현장 체험(Job Shadowing)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갭은 오는 2011년 1월부터 2천 명의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에 소요될 1백만 달러를 모두 자체 지원할 예정입니다.
문) 전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 역시 커뮤니티 칼리지를 위해 거액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컴페티션 바이 디자인 (Competition by Desig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총 3천5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5년간 미국 내 9개 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문) 그런데 왜 4년제 대학이 아닌 커뮤니티 칼리지에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지요?
답 ) 네, 미국의 대학 졸업자 수가 크게 줄어 21세기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문제는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원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학업 뿐만 아니라 일자리, 그리고 가족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비전통적인 학생들이 문을 두드리는 커뮤니티 칼리지는 현재 이들을 지원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게이츠 재단의 멜린다 게이츠 대표는 대학 학위를 받은 미국 학생수가 과거 세계 1위였다가, 지금은 12위로 밀려나 미국의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며, 커뮤니티 칼리지가 일하면서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준비를 잘 할 경우 미국의 경제도 안전해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